문화이슈

불황 무색한 아트부산 열풍, '김보희 작품 12점 완판'

 제14회 아트부산이 나흘간의 화려한 일정을 마무리하며 성공적으로 폐막했다. 주최 측은 지난 8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한 이번 행사에 6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올해 행사는 17개국 109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동아시아 주요 예술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미술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참여 갤러리들이 거둔 놀라운 판매 성과다. 국제갤러리는 김윤신의 회화 '내 영혼의 노래 2011-9'와 조각 '합이합일 분이분일 2019-14'를 성공적으로 판매했으며, 이번 부스에서 처음 소개한 로터스 강의 신작 'Mesoderm (Echo III)' 역시 컬렉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현화랑은 이배의 주요 회화와 조각 작품 3점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고, 갤러리현대는 더욱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주며 김보희의 출품작 12점을 모두 완판했다. PKM 갤러리 역시 윤형근, 샘바이펜, 이원우, 홍영인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전부 판매하며 뜨거운 반응을 증명했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코헤이 나와, 권오상, 유키 사에구사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총 30여 점이라는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대형 갤러리뿐만 아니라 갤러리 명에서도 구자승, 배준성, 조창환 작가의 작품이 판매되는 등 중소 갤러리들 역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아트부산에는 국내 미술계를 대표하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아라리오, 조현화랑, 가나아트, PKM 등 대형 갤러리들이 총출동했다. 해외에서도 탕 컨템포러리 아트, 화이트스톤, 에스더쉬퍼 등 명성 높은 갤러리들이 참가해 국제적인 아트페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 아트부산은 정제된 갤러리 구성과 실험적인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미술품 판매 행사를 넘어 동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 속에서도 컬렉터들의 열정적인 구매가 이어진 점은 한국 미술 시장의 저력과 아트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로 해석된다.

 

주최 측은 "올해 아트부산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두었으며, 참가 갤러리와 작품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며 "앞으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술 축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제15회 아트부산은 더욱 확장된 규모와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합천의 숨겨진 보석 여행지는 어디?

지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합천군 농업기술센터가 관리하는 이 생태공원은 온통 붉고 분홍빛 작약꽃으로 가득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환하게 물들였다.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공원 입구로 들어서자 마주한 것은 끝없이 펼쳐진 꽃밭이었다.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듯한 크고 탐스러운 작약꽃들이 빼곡하게 피어 있었고, 꽃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마치 함박웃음을 짓는 듯한 꽃들의 모습이 방문객들의 얼굴에도 자연스레 미소를 가져다주었다. ‘함박꽃’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작약은 ‘수줍음’이라는 꽃말과 함께 그만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자태를 자랑했다.생태공원을 둘러본 관광객들은 “꽃이 너무 커서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것 같다”,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사진 애호가들이 많아 주말마다 붐비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작약꽃 감상 후, 인근에 위치한 합천 영상테마파크로 향하는 발길도 이어졌다. 영상테마파크는 ‘수사반장’, ‘정년이’, ‘폭싹 속았수다’ 등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 등 190여 편의 작품이 촬영된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 세트장이다. 입구에는 촬영된 작품들의 소개판이 길게 늘어서 있어 방문객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흥미로운 문화 체험을 제공했다.테마파크 거리에는 ‘왕십리’라고 적힌 오래된 전차가 전시되어 있었고, 주변에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적산가옥과 옛 모습이 잘 보존된 골목길이 조성되어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영화 속 한 장면을 걷는 기분”,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특히 영상테마파크 한 켠에 걸려있는 영화 <동주>의 장면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속 가슴 아픈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드는 시간을 선사했다는 평이다.합천 핫들생태공원과 영상테마파크는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이색 관광 명소로서, 봄철 방문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작약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꽃 축제와 함께 사진 촬영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가족, 연인, 친구 단위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합천군 관계자는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이 두 장소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콘텐츠 개발로 더 많은 이들이 합천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합천을 찾은 한 관광객은 “도시의 분주함을 벗어나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며 “특히 작약꽃밭에서 맞은 봄바람은 잊지 못할 힐링의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상테마파크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를 실제로 걸어보니 작품들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며 재방문 의사를 밝힌 이들도 많았다.따뜻한 봄날, 꽃과 역사가 함께하는 합천 핫들생태공원과 영상테마파크는 자연과 문화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여행지가 되고 있다. 이번 봄, 합천을 방문한다면 작약꽃의 향연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영상테마파크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