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4월 독자들의 마음 사로잡은 김영하 '단 한번의 삶'

 4월의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김영하 작가의 신작 에세이 『단 한 번의 삶』으로 집계됐다. 이 책은 온라인 서점에서 1위,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은 12일 발표한 '4월 화제의 책 200선'에서, 10위권 도서 전부가 일반 단행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참고서 및 학습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과 달리 이번 달에는 단행본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영하 작가의 『단 한 번의 삶』은 6년 만의 에세이로, 지난 삶을 돌아보며 진지하게 삶의 의미를 곱씹은 작품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생의 여러 가지 측면을 되새기며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달한다. 이 책은 과거를 담담히 회고하며, 통찰보다는 공감과 위로를 강조한다. 김영하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게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것뿐"이라며, 이 책이 단순히 자신의 경험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영하 작가의 『단 한 번의 삶』은 그가 "평생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글"이라고 자부하는 작품으로, 작가의 깊은 성찰과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단순한 에세이가 아닌,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강 작가의 신작 『빛과 실』은 2위에 올랐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3위에 자리했다. 한강의 작품 『소년이 온다』는 4위에 올라, 한 작가의 두 작품이 톱10에 포함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양귀자 작가의 『모순』은 4위로 상승했으며, 지난달보다 8계단 상승한 결과를 보였다. 그 외에도 백은별 작가의 『시한부』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침묵의 퍼레이드』 등이 오프라인 서점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고루 인기를 끌었다.

 

4월의 전체 매출액은 1,393억 원으로, 전월(1,892억 원) 대비 26.38%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1,333억 원) 대비 약 4.49% 증가했다. 이는 참고서 및 학습서 매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신학기 이후 주로 판매되던 학습서의 수요가 감소한 결과로 해석된다. 출판진흥원은 "화제성 높은 작가들의 신간 출간이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판진흥원은 2월부터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을 통해 매달 '화제의 책 200선'을 발표하고 있으며, 이 리스트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 전국 272개 지역서점의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리된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도서와 그에 대한 통계적인 분석을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자료는 매달 '판매 데이터 리포트'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