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영업자 울리는 노쇼 사기..'남진 이어 강동원' 사칭해

 최근 예약을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예약부도’ 또는 ‘노쇼(No-Show)’ 현상이 단순한 민폐를 넘어 조직적 사기로 진화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에서는 단순 변심으로 인한 예약 취소가 아닌, 특정 회사나 유명 인사를 사칭하며 계획적으로 방문을 하지 않는 상습 노쇼 사기범들이 등장해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피해 사례는 전국의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빈번하게 공유되며 ‘블랙리스트’가 돌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쇼 피해를 호소하는 외식업 자영업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를 통해 피해 사례와 사기범의 연락처를 공유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노쇼 사기가 단순히 갑작스러운 변심이나 일정 변경이 아닌,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범죄로 진화하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정현 씨(가명)는 이달 초 28명 단체 예약을 받고 정성껏 준비했으나 손님이 오지 않는 피해를 봤다. 예약자는 회사 부서 단체라고 소개하며 식사와 함께 주류로 100만 원대 위스키 구매를 요청했다. 김 씨는 식사 당일에도 전화 확인을 하며 방문 여부를 재차 확인했으나 약속 시간인 저녁 7시가 지나도록 손님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예약자는 연락을 끊었다.

 

김 씨는 “단체 예약이라 평소보다 일찍 가게를 열고 가족까지 불러서 준비했는데, 노쇼가 너무 속상하다”며 “경기가 어렵다 보니 이런 상습 사기범들이 더 큰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유형의 노쇼 사기가 보고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선거운동 현장 소리가 들리는 상황에서 30명 단체 방문 예약을 받고 식사를 준비했으나 결국 노쇼를 당했다. 예약자는 확인 문자에도 ‘꼭 방문하겠다’고 답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 번호는 다른 지역에서도 노쇼 사기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연예인이나 회사, 방송국 직원을 사칭하는 노쇼 사기도 발견되고 있다. 경북의 한 고깃집 운영자 B 씨는 방송국 촬영 스태프로 자신을 소개한 예약자가 32명을 예약하면서 고가 위스키 ‘멕켈란’ 구매를 요청했지만, 이들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B 씨는 이후 다른 체인점에도 같은 번호로 예약 전화가 걸려오자 예약금을 요구했고, 그제서야 예약자는 입금을 미루다 잠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접수된 노쇼 피해 구제 건수는 212건으로, 전년도의 150건보다 41% 증가했다. 2021년 45건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71%나 급증한 수치다. 또한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외식업주 4명 중 3명(78.3%)이 최근 1년 내 노쇼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예인 사칭 등 노쇼 사기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예약 전 ‘노쇼 시 손해배상 청구’를 고지하고 증빙 자료를 남기며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소상공인 피해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올해 1월부터 노쇼 피해를 예방하고 구제하기 위해 ‘소상공인 생업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 노쇼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은 온라인과 전화(지방중기청 및 소진공 지역센터)를 통해 피해 신고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피해 복구와 법적 대응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노쇼 사기 피해는 소상공인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는 심각한 문제로, 피해 예방을 위한 제도적 보완과 법적 처벌 강화, 그리고 사회적 인식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상공인들은 하루하루 힘든 경영 환경 속에서 부당한 피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여전히 노쇼 사기범들의 교묘한 수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호주램 먹을램’ 열풍, 서울 한복판 푸드트럭이 들썩여

큰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행사는 호주산 프리미엄 양고기의 대중적 인지도 확산과 친숙한 소비 경험을 도모하기 위한 '테이스트 오브 오스트레일리아(Taste of Australia)'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특히 ‘호주램먹을램’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된 푸드트럭은 단순한 시식 행사를 넘어 한식과 호주 식재료의 융합을 통해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했다.현장에서는 한식 요리 명인으로 알려진 이정현 셰프가 직접 개발한 ‘양고기 버섯 불고기와 들깨 드레싱 로메인 샐러드’가 무료로 제공됐다. 이 메뉴는 호주산 양고기의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친숙한 불고기 양념의 조화를 강조해 양고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행사 당일 수백 명의 시민이 푸드트럭을 찾아 호주산 램을 경험했으며, SNS 인증샷 이벤트 및 무료 시식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고 불고기 스타일의 양념이 매우 잘 어울린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현장의 열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주한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는 6월 한 달간 ‘호주램먹을램 쿠킹 챌린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기존 오프라인 시식 행사를 넘어, 소비자가 직접 호주산 램을 활용한 요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참가자 100명을 모집해 제공되는 ‘셰퍼드파이 쿠킹박스’를 활용해 집에서 요리를 완성하고, SNS 및 ‘지글지글클럽’ 커뮤니티에 결과물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참여자는 쿠킹박스를 통해 제공받은 재료로 ‘셰퍼드파이’를 완성한 후, 사진 또는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 및 개인 SNS에 업로드하고 간단한 설문에 응답함으로써 챌린지를 완료할 수 있다. 인증 마감일은 6월 25일까지이며,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식문화에 대한 체험을 확장하고, 호주산 식재료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 행사 취지다.주한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 관계자는 “호주청정램은 청정 자연 환경에서 사육된 고품질의 양고기로,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번 ‘호주램먹을램 쿠킹 챌린지’는 맛과 건강, 요리의 즐거움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와 더욱 가까이에서 호주의 다양한 식문화와 우수한 식재료를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번 행사와 캠페인은 단발적인 시식 경험을 넘어 호주산 식재료의 지속 가능한 소비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건강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호주산 램은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푸드 페스티벌이라는 대중적 장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체험형 콘텐츠로 친숙도를 쌓아가는 이번 행보는 향후 한국 시장에서 호주 농축산물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