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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김선빈·위즈덤에 이어 박정우까지... KIA 부상 공포, 끝이 없다

 KIA 타이거즈에 또 다시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외야수 박정우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날 박정우는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중견수 김호령의 송구 실책 등을 고려해 이범호 감독은 좌익수 김석환-중견수 박정우-우익수 오선우로 외야 라인업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다.

 

하지만 1-2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 김태군의 2루타로 추격 기회를 맞은 상황에서 박정우에게 부상이 찾아왔다.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타구가 빠르게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 향했고, 2루주자 김태군이 3루로 진루하지 못했다. 허무한 아웃을 피하려 1루까지 전력질주하던 박정우는 갑자기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트레이닝 코치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힘겹게 돌아간 박정우는 일단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 일요일이라 당일 정밀 검진은 어려웠고, 26일 광주 구단 지정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햄스트링 부상의 특성상 장기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IA는 올 시즌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현재 나성범(종아리), 김선빈(종아리), 패트릭 위즈덤(허리)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다. 특히 외야는 이범호 감독이 가장 골머리를 앓는 포지션이 됐다. 주전 우익수 나성범은 한 달째 부상으로 결장 중이고, 주전 중견수로 낙점했던 최원준은 부진과 치명적 수비 실책으로 22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주전 좌익수 후보 이우성도 수비와 타격에서 기복을 보이고 있다.

 


현재 KIA 외야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활약을 보이는 선수는 오선우뿐인데, 그마저도 위즈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좌익수, 우익수, 1루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고 있다. 100% 주전을 차지한 외야수가 없는 상황에서 박정우마저 장기 결장이 예상돼 이범호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KIA는 25일 현재 24승26패로 8위에 머물러 있지만, 공동 5위권 팀들과는 1경기 차, 4위 KT 위즈와는 2경기 차에 불과해 연승만 이어간다면 순위 상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부상 공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당장은 위즈덤의 복귀가 팀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이 이제 프리 배팅을 치고 있다. 허리는 이제 괜찮다고 해서 오늘까지 프리 배팅을 치고 나면 다음 주부터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위즈덤이 1루수로 복귀하면 오선우가 코너 외야에 자리 잡으면서 외야 안정을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KIA는 최근 몇 년간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많아 체력 관리와 부상 예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주요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은 팀 전력에 큰 타격을 주고 있어, 의료진과 트레이닝 코치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KIA 구단은 부상 선수들의 빠른 회복과 함께 남은 선수들의 추가 부상 방지를 위한 컨디션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범호 감독으로서는 제한된 자원 안에서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등산 초보도 4시간이면 OK…인생 최고의 설경 '소백산' 지금이 기회

8cm가량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하며,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주말 내내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여, 소백산 정상 부근은 단순한 설경을 넘어 나무나 풀에 수증기가 얼어붙어 하얗게 피어나는 '상고대'가 만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겨우내 소백산의 진면목을 기다려온 등산객과 사진작가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소백산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겨울 풍경은 전국 100대 명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힐 만큼 독보적인 매력을 자랑한다. 눈이 내려 온 산이 순백으로 뒤덮이고, 그 위로 상고대가 서리꽃처럼 피어나는 모습은 마치 심해의 하얀 산호초 군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비현실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주 능선인 비로봉과 연화봉 일대는 바람과 낮은 기온의 영향으로 상고대가 절정을 이루는 곳으로, 이 황홀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거나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발길이 매년 겨울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비로봉의 겨울 일출은, 힘든 산행의 고통을 한 번에 잊게 할 만큼 장엄하여 소백산 겨울 산행의 백미로 손꼽힌다.이번 주말, 이토록 환상적인 겨울 소백산을 제대로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을 위한 최적의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코스는 단양 천동 탐방지원센터나 새밭에서 출발하여 정상인 비로봉에 오른 뒤 다시 하산하는 약 11km 구간이다. 왕복 4시간 남짓 소요되는 이 코스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전문 산악인이 아닌 초보자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등산객도 큰 무리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소백산 설경의 핵심을 경험할 수 있어 가성비 높은 '인생 설경' 코스로 인기가 높다.이처럼 완벽한 조건이 예고되자 지역 사회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올랐다. 단양의 한 주민(51)은 "매년 겨울 소백산을 오르지만, 눈과 상고대가 제대로 어우러진 날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이번 주말 예보대로라면 정말 제대로 된 겨울 소백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단양군 관계자 역시 "예보된 눈으로 인해 소백산만이 가진 고유의 겨울 정취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말 소백산이 탐방객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의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