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아파트는 언감생심” 서울 빌라 실거래가 폭발

 서울시 빌라 시장이 최근 거래량과 가격 모두에서 활기를 되찾으며 3년 만에 월 거래 3000건을 회복했다.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의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이하 빌라) 거래량은 3024건으로, 지난해 3월 2304건에 비해 31.3% 급증했다. 월별 거래량이 3000건을 넘은 것은 2022년 7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4월 서울 빌라 매매수급 동향지수 역시 99.4를 기록해 수요가 공급을 거의 앞서는 상태에 근접했다. 이 지수는 100 이상이면 수요 우위, 100 이하일 경우 공급 우위를 뜻한다.

 

거래량 증가에 따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서울 빌라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05% 상승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 상승률은 2022년 6월(2.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거래가격지수는 실제 거래된 가격을 이전 거래 가격과 비교해 산출한 것으로, 시세를 반영한 매매가격지수와는 차이가 있다.

 

서울 빌라 가격은 2022년 전세 사기 사태로 2.22% 하락했으나, 2023년 0.85% 소폭 상승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후 전세 사기 문제의 완화와 함께 지난해에는 3.44% 상승했고, 올해 1~3월 누적 상승률은 3.58%에 달해 작년 연간 상승률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3월 가격지수는 143.7로, 2022년 8월의 143.9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경기도 빌라 가격도 1분기에 1.40% 올랐으나, 인천과 지방 빌라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 빌라 가격은 1분기 2.86% 하락해 4년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방 역시 2.5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의 지속적 상승이 빌라 시장으로 수요를 이동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빌라와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가 내 집 마련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또한 정부 정책도 빌라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시가격 5억 원 이하(시세 약 7억~8억 원) 빌라 보유자는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받아 아파트 청약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빌라 가격 상승 폭은 앞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은선 직방 데이터랩장은 "현재는 낮은 가격에 매력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주로 시장에 진입한 상태"라며, 투자 수요가 더해지지 않으면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지 않고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울 빌라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전세 사기 사태 등으로 위축되었으나, 다시 회복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거래량과 가격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2022년 중반 수준으로 복귀했으며, 서울 빌라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이 같은 회복세는 서울 내 빌라 밀집 지역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빌라가 아파트 대비 가격 부담이 덜하고 청약 무주택자 인정 등의 정책적 혜택을 받으면서 젊은 세대와 무주택자들이 몰리고 있다. 반면, 인천과 지방 빌라 시장은 가격 하락과 거래 위축이 지속되어 지역별로 온도차가 크다.

 

서울시는 아파트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빌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시장 안정화와 가격 급등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책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종합하면, 서울 빌라 시장은 3년 만에 거래량 3000건을 회복하고 가격도 2년 전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격 상승의 지속 가능성은 실수요 위주이며, 투자 수요 유입 여부에 따라 향후 시장 움직임이 결정될 전망이다.

 

꽃창포 2만 본이 활짝! 식물 덕후들 평창으로~

포를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 축제 명칭은 ‘꽃창포, 활짝 피었수다’로, 자생식물의 아름다움을 보다 대중적으로 알리겠다는 취지가 담겼다.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약 2만 본의 꽃창포가 장관을 이루는 ‘비안의 언덕’이다. 이 언덕은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내에서도 대표적인 경관으로 꼽히며, 꽃창포가 만개하는 시기에는 은은한 자주색 물결이 넓게 퍼져 장관을 이룬다. 올해 첫 축제를 맞이해 비안의 언덕은 관람 동선을 최적화한 방식으로 조성되었고, 자생식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안내 표지판과 포토존도 함께 마련된다.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된다. 특히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설립자와 함께하는 꽃창포 특별 해설’이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을 설립한 김창열 씨가 직접 해설사로 나서 관람객에게 자생식물의 생태적 가치와 멸종위기 식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김창열 씨는 자생식물에 대한 깊은 식견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관람객에게 생생하고 교육적인 해설을 선보일 예정이다.더불어 '붓꽃속 세밀화 전시회'도 열려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이 전시는 한국식물화가협회와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연구센터 북카페가 공동으로 기획한 것으로, 붓꽃속 식물을 정밀하게 그린 세밀화 22점이 공개된다. 식물세밀화는 단순한 예술을 넘어 식물학적 기록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전시를 통해 자생식물에 대한 시각적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축제 기간 중 평창 켄싱턴호텔과 연계해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영화 ‘감쪽같은 그녀’ 상영, 조선왕조실록박물관 홍보 부스 운영, 오대산국립공원과 연계한 자연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은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복합형 콘텐츠로, 축제의 폭을 넓힌다. 이는 국립공원과 식물원이 협업하여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또한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플리마켓도 열려 평창의 특산물과 수공예품, 식물 관련 상품 등을 판매한다. 플리마켓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방문객과 지역사회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로컬 콘텐츠를 축제 현장에 녹여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꽃창포 씨앗 나눔 행사, 꽃창포 그리기 체험 등도 준비돼 있어 전 연령대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임창옥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우리 자생식물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국민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한 관람을 넘어 힐링과 배움이 어우러진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이 축제를 연례행사로 발전시켜 강원 평창의 대표 생태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꽃창포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대표적인 식물 중 하나로, 물가나 습지에서 자라며 보랏빛 꽃이 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 축제는 이러한 전통 식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도시민들에게 생태적 감수성과 자연과의 교감을 일깨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전문성과 지역성을 동시에 담보한 프로그램 운영은 국립기관과 지역사회 간 협업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앞으로도 자생식물 보전 및 대중화, 생태 교육의 거점으로서 다양한 문화적 시도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꽃창포 축제를 통해 관람객은 우리 식물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끼고,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진정한 치유와 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