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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악몽 잊었나"... 도쿄전력, 지역 반대 무시하고 원전 재가동 강행

 일본 도쿄전력이 지역 당국의 동의 없이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은 11일, 도쿄전력이 니가타현 소재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7호기에 이어 6호기 원자로에도 핵연료 반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전날 오후 1시경부터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7호기에 핵연료를 장전하는 작업을 개시했다. 이 작업은 약 2주간에 걸쳐 핵연료 872개를 모두 장전하면 일단락될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핵연료 장전 후 필요한 점검 과정을 마치면 기술적으로는 언제든지 원자로를 재가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도쿄전력 측은 "작업을 추진하는 중에 과제가 발견되면 즉시 반입을 중지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는 등 하나하나의 공정을 착실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니가타현 당국은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재가동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전력이 원전 가동에 필요한 지역 동의를 기다리지 않고 핵연료 반입을 시작했다"고 지적하면서, 작년 봄 핵연료 반입을 마친 7호기의 재가동이 불투명해지자 도쿄전력이 6호기 운전으로 방침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처리 등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중 최신 시설인 6∼7호기의 재가동을 적극 추진해왔다. 그러나 당초 재가동 우선순위에 있던 7호기는 기자재 확보 지연 등으로 테러 대책 시설 완성이 지연되면서 올해 10월부터 2029년 8월까지는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니가타현이 재가동에 대한 찬성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가운데, 도쿄전력의 연내 7호기 재가동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도쿄전력은 테러 대책 시설 설치 기한인 2029년 9월까지 운전이 가능한 6호기 재가동을 위한 기술적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전력은 원자로 1기를 운전하면 1천억엔(약 9천420억원)의 경영수지 개선이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원전 재가동이 순조롭게 이루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니가타현 당국이 공청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빨라도 올해 9월은 되어야 원전 재가동에 대한 의사 표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7호기는 모두 1990년대 후반에 운전을 시작했으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동이 중단되었다. 이후 보안상 허점이 발견되어 운전이 금지되었으나,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023년 12월 관련 대책이 개선되었다고 판단하여 운전 금지 명령을 해제했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