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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도 무릎 꿇어...US오픈 역대급 난코스 등장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남녀 골프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과 US 여자오픈은 선수들의 기량과 인내심을 극한으로 시험하는 대회로 유명하다. 특히 올해 제125회 US오픈이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역대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로 꼽히며 골퍼들에게 큰 도전이 됐다. 2016년 이 코스에서 열린 US오픈에서는 단 4명만이 파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2007년에는 우승자가 5오버파라는 이례적인 결과를 낳을 정도로 난도가 높다.

 

이번 대회 역시 선수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13일(한국시간) 치러진 1라운드에서는 코스의 극악한 난도가 여실히 드러났다. 7320야드에 달하는 긴 전장과 함께 러프는 선수들의 신발 윗부분까지 덮을 만큼 길고 두껍게 세팅됐으며, 그린은 4.4미터의 빠른 스피드로 플레이어들의 정교한 퍼팅을 가로막았다. 여기에 까다로운 벙커까지 더해져 선수들은 ‘잔인한 테스트’라는 표현으로 이번 코스의 난이도를 입을 모았다.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고작 10명에 불과했고, 80타 이상을 친 선수는 16명이나 됐다. 평균 타수는 74.633타로, 이는 2018년 US오픈 1라운드 평균 타수 76.47타보다 낮은 수치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난이도를 나타낸다. 선수들은 이 코스의 까다로움에 당황하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2위 로리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셰플러는 최근 4개 대회 중 3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매킬로이는 올해 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그러나 1라운드 결과는 두 선수 모두에게 험난했다. 셰플러는 버디 3개를 기록했지만 보기 6개를 쏟아내며 3오버파 73타, 공동 49위에 그쳤다. 선두인 J.J. 스폰과는 무려 7타 차다. 셰플러는 13번 홀에서 1.8미터 파 퍼트를 놓친 후 당황한 듯 캐디에게 “방금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으며, 14번 홀의 웨지 샷이 핀을 12미터나 지나가자 불만을 드러냈다. 17번 홀의 버디 퍼트가 홀을 훑고 나왔을 때도 짜증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셰플러는 경기 후 “어리석은 실수를 했다”며 “더 날카로워져야 한다”고 자책했다. 또한 “이런 어려운 코스에서는 실수와 퍼트 관리가 중요하다. 2라운드에서는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경우, 통상 1라운드에서 눈에 띄지 않아도 중반 이후 경기를 본격적으로 풀어가는 스타일이기에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매킬로이는 12번 홀에서 392야드의 강력한 드라이버 샷으로 장타력을 과시했으나 전반에 2개의 버디를 기록한 것과 달리 후반 9개 홀에서 6타를 잃으며 4오버파 74타, 공동 62위에 머물렀다. 러프에서 잦은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4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이 러프를 벗어나지 못해 보기를 기록했고, 8번 홀에서는 그린 주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최근 매킬로이는 동기부여가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달 PGA 챔피언십 직전 드라이버가 정기 테스트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심기 불편한 상태였으며, 그 여파로 최근 출전한 RBC 캐나다 오픈에서는 컷 탈락하기도 했다. 1라운드가 끝난 후 매킬로이는 별다른 인터뷰 없이 조용히 대회장을 떠나며 침묵을 지켰다.

 

이번 US오픈은 이처럼 코스 자체가 선수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으며 극도의 집중력과 인내를 요구하고 있다.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의 까다로운 러프, 빠른 그린, 긴 전장은 경기 내내 선수들의 전략과 실력을 시험하며, 이번 대회 우승자는 엄청난 난관을 극복한 진정한 챔피언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선수들은 남은 라운드에서 실수를 줄이고 적절한 타수를 기록하기 위해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1년에 딱 9일만 허락된 '비밀의 얼음 왕국'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축제는 매년 겨울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명실상부한 철원의 대표 겨울 이벤트로 자리 잡았는데 올해는 더욱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프로그램들로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한탄강 얼음 트레킹은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의 얼음길을 직접 발로 밟으며 걷는 이색적인 축제다. 평소에는 배를 타고 보거나 멀리서 지켜봐야 했던 한탄강의 절경을 강 한복판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수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기암괴석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주상절리를 바로 눈앞에서 직관할 수 있다. 웅장한 자연의 신비로움과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축제의 막이 오르는 오는 17일 오전 9시부터는 흥겨운 개막 행사가 시작된다. 본격적인 트레킹에 앞서 관광객들의 안전과 흥을 돋우기 위한 웰컴 퍼포먼스와 신나는 몸풀기 체조가 진행될 예정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한탄강 얼음 위를 걷기 시작하면 어느덧 추위는 잊고 대자연의 풍광에 압도당하게 된다. 특히 이날 승일교 하단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철원예술단의 화려한 축하 공연이 이어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이번 축제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백미는 따로 있다. 바로 24일에 열리는 특별 이벤트 프로그램인 한탄강 똥바람 알통 구보대회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 대회는 매서운 철원의 겨울바람을 맨몸으로 맞으며 달리는 이색적인 레이스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독특하고 화려한 보디 페인팅과 재치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축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추위를 잊은 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뜨거운 에너지를 전달하며 SNS상에서 매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레킹 코스 곳곳에도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중간 기착지인 승일교 하단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눈썰매장이 조성되어 아이들에게 신나는 겨울 추억을 선물한다. 또한 철원의 상징인 두루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두루미 홍보관과 허기를 달래줄 겨울 음식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갓 구운 감자나 따끈한 어묵국물 등 겨울 하면 떠오르는 대표 간식들을 얼음 위에서 즐기는 경험은 그야말로 꿀맛이라 할 수 있다.철원군 관계자는 눈과 얼음을 직접 밟으며 대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이번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에 많은 분이 참여해 평생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심의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탁 트인 얼음 벌판 위에서 진정한 겨울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철원은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주말 데이트 코스나 가족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축제 기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세계가 인정한 주상절리의 웅장함을 발아래 두고 걷는 마법 같은 순간이 철원에서 기다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역대급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두툼한 패딩과 함께 아이젠을 챙겨 철원으로 떠나보자.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이 여러분의 발걸음을 설레게 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