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상한 캄보디아행, '출국 실패' 텔레그램…20대 남성의 정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목적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수상한 행적을 보인 20대 남성이 경찰의 불심검문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지난 16일 저녁 6시 30분경, 제2여객터미널의 캄보디아행 항공기 탑승 게이트 앞에서 20대 남성 A씨를 상대로 불심검문을 실시했다. 경찰이 출국 목적을 묻자 A씨는 "왜 막느냐, 나가야 한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을 뿐, 캄보디아에 가는 이유를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경찰은 A씨의 이러한 행동에 범죄 연루 가능성을 의심하고, 그를 경찰단으로 임의동행해 약 3시간에 걸친 조사를 진행한 뒤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이 A씨를 주목한 것은 단순한 출국 목적 불분명 때문만은 아니었다. A씨가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린 지 약 1시간 뒤, 텔레그램의 한 '대포통장 모집 대화방'에 의미심장한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출국 실패. 내일 2명, 일요일 1명 다 취소해야 하네 일단"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출국이 좌절된 상황과 해당 게시글의 내용 및 게시 시점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포통장 모집은 주로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 사기 범죄 조직이 자금 세탁 및 추적 회피를 위해 이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경찰은 A씨가 이러한 범죄 조직의 일원이거나 운반책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진행하며 해당 텔레그램 메시지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A씨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만약 A씨가 해당 글의 작성자라면 휴대전화는 그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의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는 "텔레그램에 글을 쓴 적이 없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 확인을 거부하는 그의 태도는 오히려 경찰의 의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경찰은 3시간가량의 조사를 마친 뒤 일단 A씨를 귀가 조치했지만, 공식적으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만큼 수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A씨를 다시 불러 범죄 혐의점이 없는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가 휴대전화 제출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제 수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유사 범죄를 통한 국부 유출 및 해외 도피를 차단하기 위해 공항에서의 불심검문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기대상부터 국제포럼까지…열흘간 진주를 뜨겁게 달군 '드라마의 모든 것'

회관과 남강둔치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K-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현장에는 인기 드라마의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드라마스크립트 체험 포토존'부터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드라마 히스토리 전시관'까지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 화제작들을 모티프로 한 연지성 작가의 미술품 전시와 밤을 수놓은 버스킹 공연, 드라마 OST 라이브 무대는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는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어린이부터 해외 관광객까지 모두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행사 둘째 날 열린 '16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였다.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했던 K-드라마의 주역들이 대거 참석해 진주의 밤을 화려하게 빛냈다. 공중파, 케이블, OTT를 망라한 총 92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안재욱에게 돌아갔다. 작품상은 '우리영화'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연기상은 '귀궁'의 육성재와 '미지의 서울'의 박보영이 각각 남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현욱과 김지연 등도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는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가 직접 수상자들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어 배우들과 팬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추억을 선물했다.시상식의 화려함 이면에는 K-드라마의 깊이와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올해 '공로상'은 1964년 데뷔 이래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김용림에게 수여되었다. 그는 "팬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남은 여생도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뭉클한 소감을 밝혀 현장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 같은 날 열린 '드라마 스토리텔링(영상국제포럼)'에서는 국내외 작가, 연출가, 제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드라마 제작 현장의 경험과 글로벌 유통 전략 등 산업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2025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은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 문화교류단이 축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진주는 K-콘텐츠 문화산업의 심장부 같은 도시"라며 "K-드라마의 세계적 성공은 아름답고 깨끗한 진주시가 지닌 문화적 토양 덕분"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성민 조직위원장의 말처럼, 18회째를 맞은 페스티벌은 한국 드라마의 현재와 미래를 나누는 뜻깊은 장으로서 진주 대표 축제의 입지를 굳혔으며, 앞으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