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큐브

주인공 교체 '대혼돈' 겪더니… '폭군의 셰프' 팀, 눈물과 환희의 베트남 행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막을 내린 드라마 '폭군의 셰프' 팀이 마침내 달콤한 성공의 맛을 본다. 배우와 제작진은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의 포상휴가를 확정 짓고,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에서 꿈같은 휴식을 즐길 예정이다. '폭군의 셰프'는 하루아침에 조선 시대로 떨어진 프렌치 셰프와 최악의 폭군이자 최고의 미식가인 왕의 만남을 그린 퓨전 사극으로, 묵직한 서사에 판타지와 로맨스, 코미디를 절묘하게 버무려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임윤아와 이채민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호연은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했고, 최종회는 전국 평균 시청률 17.1%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국내를 넘어선 글로벌 인기는 더욱 폭발적이어서, tvN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사실 방송가의 '포상휴가'는 단순한 여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극소수의 '대박' 작품에게만 주어지는 일종의 명예 훈장과도 같다. 실제로 tvN 드라마 중에서도 '호텔 델루나',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선재 업고 튀어'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신드롬급 작품들만이 이 영광을 누렸다. '폭군의 셰프'가 이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종방연 당시 의자 위에 올라가 "포상휴가 가자!"를 힘차게 외쳤던 주연 배우 임윤아의 일화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작품의 성공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 담겼던 그녀의 외침이 마침내 현실이 되면서, 이번 포상휴가는 팀 전체에게 잊지 못할 선물 같은 순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이번 휴가가 더욱 값진 이유는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작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이 교체되는 등 다사다난한 상황을 겪었음에도,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흔들림 없는 팀워크로 위기를 극복하고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렇기에 함께 고난을 이겨낸 동료들과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즐기는 이번 휴가는 그 어떤 보상보다 달콤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배우와 제작진이 참여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며, 24일부터 서울 팬미팅 일정이 잡혀있는 이채민 역시 일부 일정이라도 함께 소화하며 끈끈한 의리를 과시할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한다.

 

작품의 성공만큼이나 포상휴가를 향한 배우들의 기대감 역시 남달랐다. 생애 첫 포상휴가의 꿈을 이루게 된 이채민은 "작품을 하면서 포상휴가를 가는 게 꿈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그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라며 벅찬 소감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 오의식은 "포상휴가가 더 좋은 이유는 함께 고생했던 스태프들을 다시 만나고, 그분들이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신보다 스태프들을 먼저 챙기는 따뜻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폭군의 셰프' 팀은 힘든 순간을 함께 버텨낸 동료들과 성공의 기쁨을 나누며, 다음을 기약하는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연기대상부터 국제포럼까지…열흘간 진주를 뜨겁게 달군 '드라마의 모든 것'

회관과 남강둔치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K-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현장에는 인기 드라마의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드라마스크립트 체험 포토존'부터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드라마 히스토리 전시관'까지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 화제작들을 모티프로 한 연지성 작가의 미술품 전시와 밤을 수놓은 버스킹 공연, 드라마 OST 라이브 무대는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는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어린이부터 해외 관광객까지 모두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행사 둘째 날 열린 '16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였다.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했던 K-드라마의 주역들이 대거 참석해 진주의 밤을 화려하게 빛냈다. 공중파, 케이블, OTT를 망라한 총 92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안재욱에게 돌아갔다. 작품상은 '우리영화'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연기상은 '귀궁'의 육성재와 '미지의 서울'의 박보영이 각각 남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현욱과 김지연 등도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는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가 직접 수상자들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어 배우들과 팬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추억을 선물했다.시상식의 화려함 이면에는 K-드라마의 깊이와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올해 '공로상'은 1964년 데뷔 이래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김용림에게 수여되었다. 그는 "팬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남은 여생도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뭉클한 소감을 밝혀 현장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 같은 날 열린 '드라마 스토리텔링(영상국제포럼)'에서는 국내외 작가, 연출가, 제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드라마 제작 현장의 경험과 글로벌 유통 전략 등 산업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2025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은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 문화교류단이 축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진주는 K-콘텐츠 문화산업의 심장부 같은 도시"라며 "K-드라마의 세계적 성공은 아름답고 깨끗한 진주시가 지닌 문화적 토양 덕분"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성민 조직위원장의 말처럼, 18회째를 맞은 페스티벌은 한국 드라마의 현재와 미래를 나누는 뜻깊은 장으로서 진주 대표 축제의 입지를 굳혔으며, 앞으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