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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밤" 엡스타인 사건 폭로녀, 앤드루 왕자 성관계 폭로


미국의 악명 높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폭로했던 핵심 인물, 버지니아 주프레의 사후 회고록 '노바디스 걸'(Nobody's Girl)이 출간되며 영국 앤드루 왕자의 성학대 의혹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프레가 생전 직접 기록한 이 회고록은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의 '고객' 중 한 명이었다는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을 담고 있어 큰 파장을 예고한다.영국 B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해당 회고록을 입수해 내용을 확인했으며, 주프레가 책에서 "성노예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두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이 폭로는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 성범죄 연루설로 인해 지난 17일 영국 왕실에서 왕족 훈작을 포기한 지 불과 며칠 만에 터져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주프레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6개월 만에 이 회고록이 세상에 공개되며, 그녀의 비극적인 삶과 용기 있는 폭로가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회고록에서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와 세 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진술에 따르면, 2001년 3월 엡스타인의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은 주프레에게 마치 '신데렐라'처럼 '잘생긴 왕자'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앤드루 왕자와의 첫 만남을 주선했다. 주프레는 당일 밤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가졌으며, "그는 마치 자신의 타고난 권리라고 믿는 것처럼, 그럴 자격이 있다는 식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더 충격적인 주장은 엡스타인이 소유한 섬에서 세 번째 성관계가 이루어졌을 때다. 주프레는 당시 현장에 자신 외에도 8명의 어린 소녀들이 함께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2015년 법정 진술에서 자신이 당시 "18세 정도"였으며, "다른 소녀들은 모두 18세 미만으로 보였고 영어를 잘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어,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 성매매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앤드루 왕자는 이 성추문으로 인해 2019년 왕실 업무에서 물러났고, 2022년에는 군 관련 훈작과 '전하'(HRH) 호칭마저 박탈당했다. 그는 2022년 주프레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합의금을 지불했지만, 끝내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도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주프레의 회고록 출간은 앤드루 왕자의 왕족 훈작 포기 이후에도 그를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영국 왕실과 앤드루 왕자에게는 또 한 번의 거대한 파고가 예상되며, 엡스타인 사건의 어두운 그림자는 여전히 전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 미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연기대상부터 국제포럼까지…열흘간 진주를 뜨겁게 달군 '드라마의 모든 것'

회관과 남강둔치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K-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현장에는 인기 드라마의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드라마스크립트 체험 포토존'부터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드라마 히스토리 전시관'까지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 화제작들을 모티프로 한 연지성 작가의 미술품 전시와 밤을 수놓은 버스킹 공연, 드라마 OST 라이브 무대는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는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어린이부터 해외 관광객까지 모두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행사 둘째 날 열린 '16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였다.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했던 K-드라마의 주역들이 대거 참석해 진주의 밤을 화려하게 빛냈다. 공중파, 케이블, OTT를 망라한 총 92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안재욱에게 돌아갔다. 작품상은 '우리영화'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연기상은 '귀궁'의 육성재와 '미지의 서울'의 박보영이 각각 남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현욱과 김지연 등도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는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가 직접 수상자들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어 배우들과 팬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추억을 선물했다.시상식의 화려함 이면에는 K-드라마의 깊이와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올해 '공로상'은 1964년 데뷔 이래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김용림에게 수여되었다. 그는 "팬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남은 여생도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뭉클한 소감을 밝혀 현장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 같은 날 열린 '드라마 스토리텔링(영상국제포럼)'에서는 국내외 작가, 연출가, 제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드라마 제작 현장의 경험과 글로벌 유통 전략 등 산업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2025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은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 문화교류단이 축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진주는 K-콘텐츠 문화산업의 심장부 같은 도시"라며 "K-드라마의 세계적 성공은 아름답고 깨끗한 진주시가 지닌 문화적 토양 덕분"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성민 조직위원장의 말처럼, 18회째를 맞은 페스티벌은 한국 드라마의 현재와 미래를 나누는 뜻깊은 장으로서 진주 대표 축제의 입지를 굳혔으며, 앞으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