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이슈

초대도 못 받았는데… 젤렌스키, 트럼프-푸틴 만나는 부다페스트에 “나도 가겠다”

 전쟁의 출구를 찾으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에 대해 참석 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식적인 초청을 받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회담의 형식이 공정하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3국 정상이 함께 만나는 형식이든, 각국 정상을 차례로 만나는 셔틀 외교 형식이든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로, 장기 소모전으로 인한 막대한 병력 손실과 국민적 피로도 속에서 휴전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절박함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그는 친러시아 성향으로 평가받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의식한 듯 "부다페스트가 최적의 장소는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도, "평화를 가져올 수만 있다면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며 회담 성사 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화적인 태도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험악했던 정상회담 분위기와는 대조적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불과 사흘 전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선 지도를 집어던지며 "푸틴의 요구대로 돈바스 지역을 넘기라"고 욕설과 함께 압박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가 11년간 막대한 노력을 들여 요새화했으며, 광물 자원까지 풍부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당초 우크라이나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약속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전화 통화를 한 뒤 없던 일이 되었고, 오히려 트럼프는 태도를 180도 바꿔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이처럼 굴욕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회담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의아한 행보를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한 '동결'을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지만, 외신들은 이를 젤렌스키가 일관되게 유지해 온 고도의 외교 전략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백악관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면전에서 "미국에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바 있다. 연이은 굴욕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젤렌스키의 이러한 태도는, 어떻게든 미국의 지원을 유지하고 전쟁을 끝내야 하는 약소국 지도자의 고뇌와 복잡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동맹국인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가해자이고 우크라이나가 피해자라는 명백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고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개최지로 EU 회원국인 헝가리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서, "진정으로 종전에 합의해야 할 당사자는 트럼프가 아닌 젤렌스키와 푸틴"이라며 미국 주도의 협상 구도에 대한 견제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갓 쓰고 두루마기 입은 'K-환대', 외국인 관광객 미소 짓게 한 비결은?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신기함에 "사자 보이즈 코스튬을 떠올리게 한다"며 흥미로운 시선으로 환영 부스를 둘러봤다. 이들은 한국 여행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웰컴키트'를 받아 들고 연신 미소를 지으며 한국의 따뜻한 환대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025년 하반기 '환영 주간'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환대할 계획이며, 올해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방한 관광 성수기를 맞아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전국 주요 거점에서 '환영 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경주역, 김해공항, 부산항 등 주요 관문에 환영 부스가 설치되어 한국을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이번 '환영 주간' 동안 설치된 부스들은 한국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디자인되었으며, 내부에서는 전통 소품을 직접 만져보고 민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등 다채로운 한국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국어 통역을 지원하고, 교통, 음식, 쇼핑 등 맞춤형 여행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한다. 유관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마련된 쇼핑, 체험, 통신, 결제 관련 특별 혜택들도 제공되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 주간 개막 행사에는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이 직접 참석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했으며, 메이트리 아카펠라 그룹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OST)을 아카펠라 형식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여 환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김대현 차관은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함께 환영 부스의 개관을 알리며 성공적인 행사를 기원했다.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 수는 1637만 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93.5% 수준까지 회복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올해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방한 관광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이에 문체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025 APEC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관광과 문화의 정수를 소개하는 '웰컴 카드'를 담은 환영 꾸러미를 특별히 준비했다. 이부진 위원장은 "한국 관광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담은 웰컴키트도 준비했다"며 "한국에서 따뜻한 환대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웰컴 카드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한국문화 소개 페이지에서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소개하는 한국 미술사, 케이-콘텐츠의 근간이 되는 한글, 한복, 경주의 필수 방문지 등 풍성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문체부와 방문위는 경주시와 협력하여 식음, 관광, 숙박, 쇼핑업계 종사자와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환대하는 캠페인 '신라의 미소'를 펼쳐 지역 전체의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김대현 차관은 "방한 관광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환영 주간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안전하고, 즐겁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에서의 여정이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열리는 APEC은 한국의 문화와 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에 경주 등 주요 관광 거점을 중점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용 태세를 더욱 면밀히 살피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이 단순한 관광지 제공을 넘어, 방문객 개개인에게 특별하고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이러한 노력들이 한국을 찾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한국이 세계적인 관광 목적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