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15년 만에 부활한 ‘대기업-협력사’ 채용… 이번엔 진짜 취업할 수 있을까

이번 행사는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대기업이 먼저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 협력사들이 이에 화답하는 형태로 성사된 모범적인 상생 모델이다. 앞서 지난 9월, 삼성과 SK를 비롯한 8개 주요 대기업 그룹은 선제적으로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얼어붙은 채용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러한 대기업의 움직임이 협력사의 채용 여력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특히 주요 그룹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경제계 차원의 대규모 상생 채용박람회는 2010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대기업 중심의 일자리 논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산업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성장과 고용 확대를 동시에 꾀하는 정부와 경제계의 공동 노력의 산물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현장을 찾아 청년 구직자들을 격려하며, 이번 박람회가 갖는 사회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오늘날 청년세대는 그 누구보다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채용 시장의 높은 벽 앞에서 면접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것이 냉혹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경력의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이 유망 기업에서 첫 경력을 시작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박람회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기회를 제공하는 실질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기업은 이번 박람회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원팀'으로 나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영훈 장관은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이 되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기업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해 협력사의 채용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청년들이 안심하고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튼튼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번 상생협력 채용박람회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대기업과 협력사, 그리고 청년 구직자 모두가 '윈윈'하는 새로운 고용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