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前정부 탓에 국민 고통"…이재명, 의료대란 종료 선언하며 '작심 비판'

 1년 8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한민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의료대란'이 마침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보건의료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해제되었음을 알리며 이번 사태가 전임 정부의 독단적인 정책 추진에서 비롯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충분한 사회적 논의나 협의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인 결과, 국민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심했다고 평가하며, 국가적 혼란을 초래한 정책 결정 과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정책 실패를 지적하는 한편, 길고 힘든 비상진료체계 속에서 묵묵히 환자의 곁을 지킨 의료진과 119 구급대원, 그리고 모든 공직자의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무엇보다 가장 큰 불편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국민을 향해 감사의 마음과 함께 송구하다는 말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는 국가 정책의 실패로 인해 국민이 겪은 피해에 대해 현직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위기 상황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한 이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보인 것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관계부처를 향해 다시는 이와 같은 과오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그는 '소통'과 '참여', 그리고 '신뢰'라는 3대 원칙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역 필수 공공의료 강화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향후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정책을 추진할 때는 반드시 투명한 소통과 폭넓은 사회적 참여를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국정 운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해 의료개혁 자체가 좌절되거나 포기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이제는 새로운 토대 위에서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다시 준비에 나서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특히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을 통해 의료인력 양성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권의 입맛에 맞춘 주먹구구식 정책이 아닌,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지속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연기대상부터 국제포럼까지…열흘간 진주를 뜨겁게 달군 '드라마의 모든 것'

회관과 남강둔치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K-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현장에는 인기 드라마의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드라마스크립트 체험 포토존'부터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드라마 히스토리 전시관'까지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 화제작들을 모티프로 한 연지성 작가의 미술품 전시와 밤을 수놓은 버스킹 공연, 드라마 OST 라이브 무대는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는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어린이부터 해외 관광객까지 모두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행사 둘째 날 열린 '16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였다.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했던 K-드라마의 주역들이 대거 참석해 진주의 밤을 화려하게 빛냈다. 공중파, 케이블, OTT를 망라한 총 92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안재욱에게 돌아갔다. 작품상은 '우리영화'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연기상은 '귀궁'의 육성재와 '미지의 서울'의 박보영이 각각 남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현욱과 김지연 등도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는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가 직접 수상자들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어 배우들과 팬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추억을 선물했다.시상식의 화려함 이면에는 K-드라마의 깊이와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올해 '공로상'은 1964년 데뷔 이래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김용림에게 수여되었다. 그는 "팬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남은 여생도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뭉클한 소감을 밝혀 현장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 같은 날 열린 '드라마 스토리텔링(영상국제포럼)'에서는 국내외 작가, 연출가, 제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드라마 제작 현장의 경험과 글로벌 유통 전략 등 산업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2025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은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 문화교류단이 축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진주는 K-콘텐츠 문화산업의 심장부 같은 도시"라며 "K-드라마의 세계적 성공은 아름답고 깨끗한 진주시가 지닌 문화적 토양 덕분"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성민 조직위원장의 말처럼, 18회째를 맞은 페스티벌은 한국 드라마의 현재와 미래를 나누는 뜻깊은 장으로서 진주 대표 축제의 입지를 굳혔으며, 앞으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