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APEC에 얽매이지 않겠다"…정부, 관세 협상 '마이웨이' 선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불과 이틀 만에 다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며 한미 관세 협상이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최고위급 협상 책임자들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재출국한 것은, 실무 차원의 조율을 넘어 정치적 결단만이 남은 최종 담판 국면에 돌입했음을 시사한다. 양국이 남은 한두 가지 핵심 쟁점을 두고 벌이는 막판 줄다리기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이번 방미 결과가 수개월간 이어진 협상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통상 협상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왕복 외교'는 그만큼 현안이 시급하고 민감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협상은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라는 시점을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받는다. APEC은 양국 정상이 만나 협상 타결을 공식화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로 꼽히지만, 정부는 국익을 희생하면서까지 시한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실장이 "서두르지 않겠다"고 직접 밝힌 것은, 협상 타결 자체보다 내용의 실리가 중요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는 APEC이라는 시한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되, 불리한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최종 마지노선을 미국 측에 전달하는 전략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현재 협상 테이블 위에는 양측이 쉽게 물러설 수 없는 핵심 현안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쟁점에서 합의를 이뤘다는 낙관론과, 여전히 좁히기 힘든 이견이 존재한다는 신중론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협상이 사실상 최종 단계에 접어든 만큼, 남은 것은 상호 간 양보의 폭을 결정하는 정치적 수 싸움이다. 양국 모두 자국 산업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며 마지막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대면 협상에서 극적인 타결이 이루어질지 혹은 다시 평행선을 달릴지 결정될 것이다.

 

이번 관세 협상의 결과는 단순히 관세율 조정에 그치지 않고, 지난 8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합의되었으나 공개되지 않았던 '비공개 경제 협력 패키지'의 향방과도 직결된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될 경우, 이 패키지까지 함께 공개되며 양국 경제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성과로 포장될 수 있다. 하지만 협상이 지연되거나 결렬될 경우, 정부는 대미 외교력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며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 협상 타결의 열쇠를 쥔 두 책임자의 어깨에 그만큼 무거운 짐이 실려있다.

 

갓 쓰고 두루마기 입은 'K-환대', 외국인 관광객 미소 짓게 한 비결은?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신기함에 "사자 보이즈 코스튬을 떠올리게 한다"며 흥미로운 시선으로 환영 부스를 둘러봤다. 이들은 한국 여행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웰컴키트'를 받아 들고 연신 미소를 지으며 한국의 따뜻한 환대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025년 하반기 '환영 주간'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환대할 계획이며, 올해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방한 관광 성수기를 맞아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전국 주요 거점에서 '환영 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경주역, 김해공항, 부산항 등 주요 관문에 환영 부스가 설치되어 한국을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이번 '환영 주간' 동안 설치된 부스들은 한국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디자인되었으며, 내부에서는 전통 소품을 직접 만져보고 민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등 다채로운 한국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국어 통역을 지원하고, 교통, 음식, 쇼핑 등 맞춤형 여행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한다. 유관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마련된 쇼핑, 체험, 통신, 결제 관련 특별 혜택들도 제공되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 주간 개막 행사에는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이 직접 참석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했으며, 메이트리 아카펠라 그룹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OST)을 아카펠라 형식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여 환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김대현 차관은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함께 환영 부스의 개관을 알리며 성공적인 행사를 기원했다.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 수는 1637만 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93.5% 수준까지 회복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올해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방한 관광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이에 문체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025 APEC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관광과 문화의 정수를 소개하는 '웰컴 카드'를 담은 환영 꾸러미를 특별히 준비했다. 이부진 위원장은 "한국 관광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담은 웰컴키트도 준비했다"며 "한국에서 따뜻한 환대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웰컴 카드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한국문화 소개 페이지에서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소개하는 한국 미술사, 케이-콘텐츠의 근간이 되는 한글, 한복, 경주의 필수 방문지 등 풍성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문체부와 방문위는 경주시와 협력하여 식음, 관광, 숙박, 쇼핑업계 종사자와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환대하는 캠페인 '신라의 미소'를 펼쳐 지역 전체의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김대현 차관은 "방한 관광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환영 주간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안전하고, 즐겁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에서의 여정이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열리는 APEC은 한국의 문화와 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에 경주 등 주요 관광 거점을 중점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용 태세를 더욱 면밀히 살피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이 단순한 관광지 제공을 넘어, 방문객 개개인에게 특별하고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이러한 노력들이 한국을 찾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한국이 세계적인 관광 목적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