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적진 향해 날아드는 '자폭 드론'부터 '스텔스 편대'까지…대한항공, 국산 무인기 '벌떼' 공개

 대한항공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베일에 싸여 있던 신형 무인기 3종을 전격 공개하며 미래 전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물 시제기가 공개된 '저피탐 무인편대기(LOWUS)'는 단연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떠올랐다. 이 무인기는 유인 전투기와 함께 편대를 이뤄 작전을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이미 시험 비행을 앞둔 단계까지 개발이 진행됐다. 스텔스 성능을 기반으로 적의 방공망을 뚫고 정찰, 교란, 타격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미래 공중전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미국 등 주요 방산 강국들이 사활을 걸고 개발 경쟁에 뛰어든 분야인 만큼, 대한항공의 이번 시제기 공개는 대한민국 국방 기술력의 현주소를 과시하고 K-방산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저피탐 무인편대기뿐만이 아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중형 타격 무인기' 시제기 역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이미 양산 중인 소형 타격 무인기의 후속 모델로, 더 강력한 파괴력과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채 내년까지 연구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위험 지역에 가장 먼저 투입되어 아군의 눈과 귀가 되어줄 '소형 협동 무인기'의 실제 크기 모형도 함께 공개되며, 대한항공이 구축하고 있는 촘촘한 무인기 라인업을 엿보게 했다. 이 외에도 전략급 무인기인 중고도무인기(MUAV)부터 사단 정찰용, 수직이착륙형 무인기까지, 전장의 다양한 환경과 임무에 맞춰 투입할 수 있는 '풀 스펙트럼 설루션'을 과시하며 무인기 체계 개발 선도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단순히 새로운 기체를 선보이는 것을 넘어, 무인기 운용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시도도 함께 공개됐다. 바로 무인기 플랫폼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임무 자율화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원격 조종 방식에서 벗어나 무인기가 스스로 전장 상황을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한 차원 높은 단계의 기술이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소수의 운용 인력으로 다수의 무인기를 동시에 통제하며 작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미국의 AI 기술 선도 기업인 안두릴 등과 활발히 교류하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머지않아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생각하는 무인기'의 등장을 예고했다.

 

대한항공의 야심은 무인기 개발에만 그치지 않는다. 50년 이상 축적해 온 군용기 정비·개조·업그레이드(MROU)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 국방부가 추진 중인 '지역 거점 운영 유지 체계(RSF)'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미군 군용기 정비 사업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나아가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신규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타진하며 K-방산의 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산 기술로 만든 최첨단 무인기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선포한 셈이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