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 한 명도 못 빠져나갔다…판사, 캄보디아 송환범 45명에 '전원 구속' 결정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된 대규모 범죄 피의자들에 대한 사법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충남경찰청은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64명 중 관할 피의자 4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이 이를 모두 발부했다고 21일 밝혔다.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은 전날 밤늦게까지 이어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끝에,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전원 구속을 결정했다. 이는 해외로 도피했던 범죄 피의자들이 국내로 송환된 이후, 대규모로 신병이 확보된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들에 대한 경찰의 조사는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18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항공편으로 국내에 압송된 직후, 45명의 피의자들은 충남 각지의 경찰서로 분산 이송됐다. 천안동남경찰서를 비롯해 서산, 보령, 홍성, 공주경찰서 등 5개 경찰서는 피의자들을 넘겨받아 곧바로 범죄 혐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에 머무는 동안 증거를 인멸하거나 다시 도주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 입국 사흘 만에 신속하게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번에 구속된 45명은 모두 캄보디아로 도피하기 전부터 이미 각종 범죄 혐의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던 인물들로 파악됐다. 이들은 국내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처벌을 피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도피했으나, 경찰의 끈질긴 국제 공조 수사 끝에 결국 덜미를 잡혀 국내로 압송되는 신세가 됐다. 한편, 충남경찰청 관할 피의자 중 아직 영장심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10명에 대해서도 21일 중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구속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캄보디아발 대규모 피의자 송환 및 구속은 충남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앞서 대전지방법원과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 역시 캄보디아에서 함께 송환된 다른 피의자들에 대해 각각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이로써 이번에 송환된 피의자들 가운데 이미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던 1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구속이 확정된 인원은 총 48명에 달한다. '해외로 도망가면 그만'이라는 범죄자들의 인식을 깨뜨린 이번 대규모 송환 및 구속 작전은, 해외 도피 사범은 반드시 검거된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