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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한 명에 中 배드민턴 발칵…'천위페이 빼고는 상대가 안 된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자, 최대 라이벌인 중국 현지 언론마저 찬사를 넘어 경악에 가까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안세영은 19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막을 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5시즌 출전한 11개 국제 대회에서 무려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1세트를 단 5점만 내주며 21-5로 압살했고, 접전이 펼쳐진 2세트마저 24-22로 잡아내는 등 압도적인 기량과 강철 같은 정신력을 동시에 과시하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이번 덴마크 오픈 우승은 안세영에게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마치 잘 짜인 각본처럼 완벽한 '복수혈전'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준결승에서는 지난달 안방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천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패배의 쓴맛을 보게 했던 왕즈이였다. 1년 만에 같은 대회 결승에서 다시 만난 왕즈이를 상대로 한층 더 성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포효, 지난해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이로써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을 14승 4패, 결승 맞대결 7연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벌리며 '넘을 수 없는 벽'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안세영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중국 언론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극찬을 보내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상관신문'은 자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의 현실을 과거 한국에 번번이 무너지던 남자 축구 대표팀에 빗대며 "과거 남자 축구가 시달렸던 '공한증'의 그림자가 이제 중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팀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하며 충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매체는 "안세영은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경기력으로 중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사실상 안세영에 대한 공포, 이른바 '안세영 포비아'가 생겨났음을 인정했다.

 

단순한 감탄을 넘어, 중국 배드민턴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구체적인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언론은 현재 자국 선수 중 안세영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선수는 천위페이 한 명뿐이라고 진단하며, 나머지 선수들은 기량과 경험 모든 면에서 현저히 뒤처진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는 곧 안세영 한 명의 존재가 중국 배드민턴 시스템 전체를 뒤흔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매체는 "더 많은 유망주가 국제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육성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안세영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연기대상부터 국제포럼까지…열흘간 진주를 뜨겁게 달군 '드라마의 모든 것'

회관과 남강둔치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K-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현장에는 인기 드라마의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드라마스크립트 체험 포토존'부터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드라마 히스토리 전시관'까지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 화제작들을 모티프로 한 연지성 작가의 미술품 전시와 밤을 수놓은 버스킹 공연, 드라마 OST 라이브 무대는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는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어린이부터 해외 관광객까지 모두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행사 둘째 날 열린 '16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였다.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했던 K-드라마의 주역들이 대거 참석해 진주의 밤을 화려하게 빛냈다. 공중파, 케이블, OTT를 망라한 총 92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안재욱에게 돌아갔다. 작품상은 '우리영화'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연기상은 '귀궁'의 육성재와 '미지의 서울'의 박보영이 각각 남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현욱과 김지연 등도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는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가 직접 수상자들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어 배우들과 팬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추억을 선물했다.시상식의 화려함 이면에는 K-드라마의 깊이와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올해 '공로상'은 1964년 데뷔 이래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김용림에게 수여되었다. 그는 "팬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남은 여생도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뭉클한 소감을 밝혀 현장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 같은 날 열린 '드라마 스토리텔링(영상국제포럼)'에서는 국내외 작가, 연출가, 제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드라마 제작 현장의 경험과 글로벌 유통 전략 등 산업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2025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은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 문화교류단이 축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진주는 K-콘텐츠 문화산업의 심장부 같은 도시"라며 "K-드라마의 세계적 성공은 아름답고 깨끗한 진주시가 지닌 문화적 토양 덕분"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성민 조직위원장의 말처럼, 18회째를 맞은 페스티벌은 한국 드라마의 현재와 미래를 나누는 뜻깊은 장으로서 진주 대표 축제의 입지를 굳혔으며, 앞으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