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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4년 천하 막 내렸다…19세 신예, 0.17초 차로 새 역사 썼다

 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역사가 4년 만에 새롭게 쓰였다. 그 주인공은 '수영 괴물' 황선우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아 온 19세의 신예 김영범(강원도청)이다. 김영범은 22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 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 39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황선우가 세웠던 종전 한국 기록 47초 56을 무려 0.17초나 앞당긴 대기록이다. 한국 수영의 상징과도 같았던 기록이 마침내 새로운 주인를 맞이하며, 한국 남자 자유형 100m가 47초 초반대라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김영범의 이번 기록은 결코 우연이 아닌, 예고된 돌풍이었다. 그는 이미 지난 3월 열린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황선우를 직접 꺾으며 1위를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부터 한국 수영의 판도를 뒤흔들 재목으로 평가받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도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갔다. 불과 4개월 전인 6월 광주 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47초 85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한국 기록에 턱밑까지 추격하더니, 마침내 이번 전국체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한국 수영의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는 데 성공했다. 첫 50m 구간을 22초 90으로 통과하고, 지치지 않는 스퍼트로 나머지 50m를 24초 49로 역영한 그의 레이스는 완벽 그 자체였다.

 


이번 기록 경신이 더욱 흥미로운 점은 김영범과 황선우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강원도청 소속의 팀 동료라는 사실이다. 불과 하루 전인 21일, 김영범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과 함께 남자 계영 400m에 출전해 3분 11초 52의 압도적인 한국 신기록을 합작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제의 동료로서 한국 기록을 함께 만들었던 그가 하루 만에 라이벌로서 선배의 개인 기록을 뛰어넘는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는 한국 수영이 특정 에이스에게만 의존하는 시대를 지나, 여러 선수들이 서로를 끌어주고 경쟁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제 모든 시선은 같은 날 오후에 열릴 결승 무대로 쏠린다. 예선에서 이미 한국 신기록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한 김영범이 과연 결승에서는 어떤 레이스를 펼칠지 초미의 관심사다. 예선에서의 기록을 결승에서 다시 한번 단축하며 자신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넘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실상부한 한국 단거리의 새로운 황제로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세 신예의 거침없는 질주가 한국 수영계에 신선한 긴장감과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