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트럼프-시진핑, 경주 아닌 부산서 만난다?…'철통보안' 나래마루 전격 낙점 배경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막이 오르면서 전 세계의 시선이 대한민국 경주로 쏠리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의 심장부 역할을 할 주무대는 보문단지 내에 위치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다. 정부와 경상북도, 경주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기존 건물을 대대적으로 증축하고 새로운 시설들을 신축하는 등 막바지 단장에 한창이다. 특히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신라 시대 누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려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외벽에는 천마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거대한 유리 장식이 더해져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2022년부터 총 29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시장 규모를 확장했으며, 각국 정상들이 사용할 VIP 라운지와 양자 회담장, 동시통역실 등 내부 시설 역시 최고 수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노후했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까지 전면 교체하며 손님맞이 준비를 완벽하게 끝마쳤다.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원활한 미디어 지원과 철통 같은 경호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회의장 바로 옆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들 10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단을 수용할 수 있는 2층 규모의 국제미디어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특히 회의장이 위치한 보문단지는 지형적으로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반경 1.5km 이내에 고층 건물이 드물어 경호와 안전 확보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각국 정상과 주요 인사들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외부 위협을 차단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편,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질 공식 만찬은 라한셀렉트 호텔 지하 1층 대연회장에서 열린다. 이곳은 1500㎡에 달하는 넓은 공간으로, 최대 2000명까지 동시에 식사가 가능해 APEC과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한미, 한중 정상회담의 장소로는 국립경주박물관 내에 특별히 신축된 한옥 건물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아직 경호 문제를 이유로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박물관 등 여러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국의 전통미를 고스란히 담은 한옥에서 양자 회담을 진행함으로써 회의의 격을 높이고 문화적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두 정상회담 이후에는 각각 별도의 만찬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 경주 시내의 한 호텔 등이 만찬 장소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져 행사 동선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세계 패권을 다투는 미국과 중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은 APEC 본회의장인 경주가 아닌 부산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된다. 회담 장소로는 부산 김해국제공항 내 공군기지에 위치한 의전실 '나래마루'가 검토되고 있다. 나래마루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당시 각국 정상들을 위해 처음 만들어진 공간으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도 접견실로 활용된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민간 공항이 아닌 공군기지 내부에 자리하고 있어 외부와의 접근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과 경호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미중 정상이 민감한 현안을 논의하는 만큼,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할 수 있는 나래마루가 최적의 장소로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