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중국판 '햄릿'이 한국 연극계를 뒤흔든 이유…10년째 매진 행렬의 비밀

 지난 10년간 한국 연극계에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매김한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그 탄생 10주년을 맞아 더욱 큰 무대에서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2015년 초연 이후, 매 시즌 93%라는 경이로운 평균 객석점유율을 기록하고 누적 관객 3만 6천 명을 돌파하며 '전석 매진'과 '기립박수'를 당연한 수식어처럼 만들어버린 이 작품이, 오는 11월 1000석 규모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며 그 신화의 새로운 장을 연다. 소극장과 중극장을 넘어 대극장 입성이라는 쾌거는, 이 작품이 단순히 인기작을 넘어 시대와 호흡하며 생명력을 이어가는 현대의 고전으로 완벽히 자리 잡았음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성공은 '동양의 햄릿'이라 불리는 중국 원나라 시대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를 우리 시대의 언어와 감각으로 탁월하게 재해석해낸 연출가 고선웅의 힘에서 비롯된다. 진나라의 권력자 도안고에 의해 가문이 멸족당하는 참극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고아'가 성인이 되어 가문의 복수를 완성하기까지의 장대한 서사를 담고 있다. 고선웅 연출은 비극의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특유의 재치와 속도감 있는 전개, 그리고 비극성을 극대화하는 연극적 장치를 통해 원작이 지닌 복수와 희생의 딜레마를 현대 관객의 가슴에 깊이 각인시켰다. 이러한 성취는 동아연극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등 국내 유수의 상을 휩쓴 것은 물론, 2016년에는 원작의 본고장인 중국 국가화극원 무대에 초청되어 현지 관객들에게도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그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지난 10년의 역사를 온몸으로 증명하는 배우들이 다시 뭉쳤기 때문이다. 자신의 자식을 희생하며 고아를 살려내는 비극의 중심인물 정영 역의 하성광, 잔혹한 권력의 화신 도안고 역의 장두이, 그리고 복수의 씨앗에서 칼이 되어 돌아온 조씨고아 역의 이형훈까지, 초연부터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무대를 지켜온 이들이 10주년 무대에서도 다시 한번 관객 앞에 선다. 여기에 62년 연기 경력에 빛나는 원로 배우 이호재가 새로운 영공 역으로 합류하여 극에 묵직한 무게감을 더한다. 10년간 쌓아 올린 이들의 단단한 호흡과 깊어진 해석은 그 어떤 무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완벽한 앙상블을 예고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고선웅 연출은 이번 10주년 무대가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의 10년, 그리고 100년을 향한 새로운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간 동안 축적된 연출 경험과 무대 기술의 발전을 모두 집약하여, 익숙하면서도 완전히 새롭게 읽히는 '결정판'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박제된 고전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함께 진화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살아있는 작품임을 증명하려는 시도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관객과 함께 쌓아 올린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또 한 번의 전설이 될 무대가 이제 막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게 바로 K-만두의 힘!" 원주만두축제, 지역 경제 살리고 상권 대박 터뜨렸다

축제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중앙동 전통시장, 문화의 거리, 원일로 일원에서 개최되었으며, '맛있는 이야기, 정겨운 추억'이라는 주제 아래 다채로운 만두 체험 프로그램, 문화 공연, 그리고 시민 참여형 행사들을 선보였다. 축제 개최 전부터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번 행사는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원주시의 대표적인 문화 관광 축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원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축제는 개막 첫날부터 행사장을 찾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통제된 도로를 따라 조성된 축제 거리 곳곳에는 만두를 맛보고 공연을 즐기려는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만두를 통한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부터, 지역 예술단과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는 관광객들, 그리고 직접 만두를 빚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축제를 만끽했다. 특히, 만두 쿠킹클래스는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세계 각국의 독특한 만두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부스들 역시 방문객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게 했다. 이와 더불어 유명 가수들의 초청 공연과 지역 예술인들의 다채로운 무대는 축제의 흥을 돋우며 문화적 풍성함을 더했다.이번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도모한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원주시는 축제 기간 동안 전통시장 내에서 1만 원 이상 소비한 방문객에게 '만두 캐릭터 키링'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여, 자연스럽게 시장 내 음식점, 의류점, 신발 가게, 잡화점 등으로 소비가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이러한 노력은 축제장 주변 상점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축제 방문객들이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소금산 출렁다리, 반계리 은행나무 등 원주시의 주요 관광지까지 함께 방문하면서, 원주 구도심과 지역 관광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연계 관광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축제가 지역 전체의 관광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쳤음을 보여준다.원강수 원주시장은 축제의 성공적인 폐막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원주만두축제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원 시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원주만의 독특한 맛과 도시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었으며, 지역 상권과 관광지에도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내년에는 더욱 완성도 높은 콘텐츠와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원주만두축제를 전국을 대표하는 먹거리 축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며, 향후 축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원주시는 이번 축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지역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경제 활성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