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엔비디아 직원들, "주 7일 일해도 괜찮다" 이유는?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이 잦은 CEO 교체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는 동안, 엔비디아는 30년 동안 젠슨 황 CEO가 수장 자리를 지키며 독보적인 안정성을 자랑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AI 시대의 패권을 쥘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은 이처럼 흔들림 없는 리더십이 조직 전체에 심어준 '장기적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 분기 실적 대신 '10년 후의 그림'을 중시하는 이 문화가 엔비디아의 성공을 견인한 핵심 동력이다.

 

엔비디아 문화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실패의 용인'이다. 노벨 과학상을 받기 위해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개발자의 말처럼, 엔비디아는 실패를 성장의 필수적인 연구 과정으로 간주한다. 1995년 첫 GPU 'NV1'의 상업적 실패, 2008년 스마트폰 칩 '테그라'의 부진 등 뼈아픈 경험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미련을 두지 않았다. 대신 즉각적인 아키텍처 수정과 차량용 컴퓨팅, 게임 생태계로의 과감한 방향 전환을 단행했다. 이처럼 저성장 영역을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연속적으로 이동하는 전략은 '연쇄 피벗(Serial Pivot)'이라 불리며 엔비디아식 생존 전략의 상징이 되었다.

 


이러한 과감한 피벗이 가능한 배경에는 '극단적인 평탄화' 조직 구조가 있다. 엔비디아는 중간 보고층을 최소화하여 정보의 왜곡을 막고 현장의 신호가 황 CEO에게 직통으로 전달되도록 설계됐다. 황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인원이 50~60명에 이를 정도다. 직급보다 프로젝트의 전문성과 책임이 우선시되므로, 신입사원이라도 임원 회의에 참여해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는 고강도 근무 환경('압력솥') 속에서도 직원들에게 높은 자율성과 몰입 기회를 제공하는 원천이다.

 

물론 이 고강도 환경을 버티게 하는 것은 확실한 보상이다. 근속연수에 따라 지급되는 제한조건부 주식(RSU)은 핵심 인력을 붙잡아 두는 강력한 '황금 수갑' 역할을 한다. 높은 보상과 성장 기회 덕분에 엔비디아의 이직률은 빅테크 평균의 4분의 1 수준인 2.5%에 불과하다.

 

엔비디아의 성공은 결국 "긴 시간 실패를 견디며 몰입할 수 있는 조직, 그리고 그런 문화를 지켜주는 리더십"의 산물이다. 이는 엔비디아를 단순한 반도체 제조사를 넘어, 지속가능한 혁신을 창출하는 '연구기관'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힘이다.

 

내장산 갔다가 여기 안 들르면 '헛걸음'…단풍 감상 백미로 꼽히는 명소 3

를 것으로 보여, 전국 각지에서 가을의 절정을 만끽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장산은 매년 가을마다 깊고 그윽한 빛깔의 단풍으로 독보적인 풍광을 자랑하며, 수려한 자연경관과 오랜 역사, 문화적 가치가 어우러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을 여행지로 굳건히 자리매김해왔다.내장산 단풍이 이토록 특별한 찬사를 받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이곳이 국내에 자생하는 단풍나무 11종이 함께 서식하는 유일무이한 '단풍나무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단풍나무는 잎의 갈래 수나 모양으로 종류를 구분하는데, 내장산에는 잎이 9~10갈래로 갈라지는 당단풍부터 좁은단풍, 털참단풍, 복자기, 그리고 수액으로 유명한 고로쇠나무와 왕고로쇠, 신나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단풍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나무들이 저마다의 붉은색을 뽐내며 빚어내는 색의 향연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깊이와 화려함을 자아낸다.특히 내장산 단풍은 잎의 크기가 아기 손처럼 작고 고우며, 유독 선명하고 진한 붉은빛을 띠어 '애기단풍'이라는 사랑스러운 별칭으로 불린다. 여리고 섬세한 잎들이 빽빽하게 모여 만들어내는 짙은 붉은색의 물결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며, 내장산 단풍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 작은 잎들이 모여 산 전체를 거대한 붉은 융단처럼 뒤덮는 장관은 오직 내장산에서만 허락된 가을의 선물이다.이 황홀한 단풍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명소들도 곳곳에 자리한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단연 일주문에서 내장사로 이어지는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만들어내는 '단풍 터널'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붉게 타오르는 단풍잎 아래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선 듯한 황홀경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정자에 날개가 돋아 하늘로 날아갔다는 전설이 깃든 우화정은 연못에 비친 단풍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 부근에 오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산 전체의 붉은 파노라마를 조망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