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골든타임은 끝났다... 울산 붕괴 사고, 구조 작업이 '수습'으로 바뀐 순간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의 대형 붕괴 사고 현장에서 밤샘 구조 작업이 이어졌으나, 끝내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발생한 사고로 매몰된 작업자 7명에 대한 필사적인 수색이 진행된 가운데, 소방 당국은 7일 오전 공식 브리핑을 통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현장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사고 발생 직후부터 기적을 바랐던 가족들과 동료들의 희망은 시간이 흐르며 절망으로 바뀌었고, 구조 작업은 사실상 실종자를 수습하는 단계로 전환되는 참혹한 국면을 맞았다. 사고 현장은 추가 붕괴 위험과 복잡하게 얽힌 구조물로 인해 수색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일 구조물에 낀 상태로 발견되었던 2명의 작업자 중 1명은 구조대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7일 오전 4시 53분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함께 발견된 다른 1명 역시 심정지 상태로 추정되지만, 무너져 내린 구조물에 심하게 압착되어 있어 소방대원이나 의료진의 직접적인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로 인해 정확한 사망 판정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현장의 처참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구조대는 중장비를 동원해 조심스럽게 장애물을 제거하며 이들 작업자를 수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작업 과정에서 추가적인 위험이 상존해 더딘 진척을 보이고 있다.

 


날이 밝아오며 수색 작업에 속도가 붙었지만, 비극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34분부터 8시 52분 사이에 매몰자 3명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모두 발견 당시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였다. 추가 발견자 3명 중 1명은 우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2명은 여전히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사망 1명, 사망 추정 4명으로 늘어났으며, 생존자 발견에 대한 기대는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암담한 상황이다.

 

이제 남은 실종자는 2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까지 매몰된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아 수색 작업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 당국은 탐지견과 내시경 카메라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남은 실종자들의 흔적을 찾고 있지만, 거대한 콘크리트와 철골 더미 속에서 이들의 위치를 특정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다. 하룻밤 사이에 희망의 불씨가 꺼져버린 사고 현장은 이제 남은 실종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사투의 장으로 변했다.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며, 명백한 인재(人災)라는 비판과 함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장산 갔다가 여기 안 들르면 '헛걸음'…단풍 감상 백미로 꼽히는 명소 3

를 것으로 보여, 전국 각지에서 가을의 절정을 만끽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장산은 매년 가을마다 깊고 그윽한 빛깔의 단풍으로 독보적인 풍광을 자랑하며, 수려한 자연경관과 오랜 역사, 문화적 가치가 어우러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을 여행지로 굳건히 자리매김해왔다.내장산 단풍이 이토록 특별한 찬사를 받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이곳이 국내에 자생하는 단풍나무 11종이 함께 서식하는 유일무이한 '단풍나무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단풍나무는 잎의 갈래 수나 모양으로 종류를 구분하는데, 내장산에는 잎이 9~10갈래로 갈라지는 당단풍부터 좁은단풍, 털참단풍, 복자기, 그리고 수액으로 유명한 고로쇠나무와 왕고로쇠, 신나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단풍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나무들이 저마다의 붉은색을 뽐내며 빚어내는 색의 향연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깊이와 화려함을 자아낸다.특히 내장산 단풍은 잎의 크기가 아기 손처럼 작고 고우며, 유독 선명하고 진한 붉은빛을 띠어 '애기단풍'이라는 사랑스러운 별칭으로 불린다. 여리고 섬세한 잎들이 빽빽하게 모여 만들어내는 짙은 붉은색의 물결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며, 내장산 단풍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 작은 잎들이 모여 산 전체를 거대한 붉은 융단처럼 뒤덮는 장관은 오직 내장산에서만 허락된 가을의 선물이다.이 황홀한 단풍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명소들도 곳곳에 자리한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단연 일주문에서 내장사로 이어지는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만들어내는 '단풍 터널'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붉게 타오르는 단풍잎 아래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선 듯한 황홀경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정자에 날개가 돋아 하늘로 날아갔다는 전설이 깃든 우화정은 연못에 비친 단풍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 부근에 오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산 전체의 붉은 파노라마를 조망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