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방산·AI '빅딜' 담길까…이재명-무함마드 정상회담 후 나올 'MOU'에 전 세계가 주목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UAE 정부가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 직후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작된 이 대통령의 7박 8일간의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의 핵심 일정 중 하나로, 양국 간 협력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회담에서 논의되고 최종 합의된 내용은 양국 간의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명시하는 양해각서(MOU) 형태로 공식화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단연 방위 산업과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미래 첨단 산업 협력이다. UAE는 이미 중동 국가 중 최초로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인 '천궁-II'를 도입하는 등 K-방산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러한 깊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최근 UAE가 추진 중인 노후 전투기 교체 사업의 유력 후보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거론되면서 이번 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방산을 넘어 AI, 우주, 에너지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협력 강화 방안이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상 간의 외교적 협의에 이어, 19일에는 양국 경제 협력의 실질적인 성과를 모색하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개최되어 경제 순방의 열기를 이어간다. 이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총수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UAE의 주요 경제인들과 직접 만나 투자 유치 및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외연을 민간 차원으로 대폭 확장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은 '오일 머니'를 넘어 첨단 산업의 허브로 도약 중인 UAE와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결합하는 시너지 창출의 장이 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UAE 방문은 7박 8일간 이어지는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의 첫 번째 공식 일정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UAE에서의 성공적인 외교 및 경제 성과를 바탕으로, 이 대통령은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를 차례로 방문하며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을 신흥 시장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번 순방은 전통적인 우방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장하고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하려는 정부의 다각적인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텅 비자 한국으로 '우르르'…中 관광객, 'NO 재팬' 반사 이익 제대로 터졌다

다.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중국 내에서 일본을 여행 목적지로 고려하던 잠재적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심리적 위축을 넘어 실제 예약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는 일본 관광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만들어낸 관광 시장의 공백 속에서, 한국이 예상치 못한 반사 이익을 얻으며 새로운 인기 목적지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중국 현지 언론 펑파이신문이 여행 플랫폼 'DAST'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구체적인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일본행 항공기의 좌석 점유율은 불과 일주일 전과 비교해 12.3%포인트나 급락했으며, 실제 탑승객 수 역시 10.8%포인트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수요 감소가 확인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미 예약된 항공권의 취소율이 13.4%에 달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계획된 여행마저 대거 취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단순한 불매 운동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얼어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일본 관광업계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일본을 향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대체 여행지로 향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수혜지가 바로 한국이다. 중국의 또 다른 대형 여행 플랫폼 '취날'의 통계는 이러한 흐름을 명백히 보여준다. 지난 주말인 15일과 16일,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한국이었으며,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결제된 항공권 역시 한국행이었다. 검색량 순위에서도 서울이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에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일본을 완전히 밀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의 뒤를 이어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연 한국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이러한 급격한 관광 지형의 변화는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정치적 발언이 그 시발점이 되었다. 그가 대만 해협의 유사 상황 발생 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국 정부는 이를 심각한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후 중국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일본 영화의 상영을 연기하거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외교, 문화, 경제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국 국가 간의 정치적 갈등이 민간 소비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동아시아 관광 시장의 판도가 단기간에 재편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