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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돌아왔지만 '이진스 vs 삼진스'…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나

 전속계약 분쟁 소송 1심에서 패소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룹 뉴진스가 약 1년간의 이탈 끝에 소속사 어도어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완전한 갈등 봉합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멤버 전원이 한목소리로 복귀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내부 분열을 의심케 하는 방식으로 각기 다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먼저 멤버 해린과 혜인은 사전에 가족들과 함께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복귀를 결정하고,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멤버인 민지, 하니, 다니엘은 두 사람의 복귀가 공식 발표된 지 불과 2시간 반 만에 법무법인을 통해 일방적으로 복귀 의사를 통보해왔다. 가출 선언부터 복귀 결정까지, 소통이 아닌 일방적 통보로 일관한 세 멤버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어도어 측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의 복귀는 공식화하며 활동 지원을 약속했지만, 나머지 세 멤버에 대해서는 "복귀 의사의 진의를 확인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소속사가 이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배경에는 '민희진 전 대표'의 거취 문제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복귀에 앞서 해린과 혜인은 '민희진 전 대표가 없더라도 어도어 소속으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점에 소속사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지, 하니, 다니엘은 과거 민 전 대표의 복귀를 활동의 전제 조건처럼 내세우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만큼, 이러한 핵심 쟁점에 대한 아무런 조율 없이 이루어진 복귀 통보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는 것이 어도어의 시각이다. 진퇴양난에 빠지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뉴진스의 분열된 복귀 과정에 여론 또한 싸늘하게 갈라섰다. 팬덤과 대중은 먼저 소통에 나선 두 멤버와 일방적으로 통보한 세 멤버를 '이진스'와 '삼진스'로 나누어 부르며 사실상의 내부 분열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세 멤버의 복귀 선언 방식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이들은 복귀 의사를 밝히며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대중은 "또 사과는 없고 통보만 있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보고 위약벌 소송이 무서워 억지로 돌아온 것 아니냐" 등 진정성이 결여된 행동이라는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이들이 독자 행동 과정에서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등 다른 아티스트와 업계에 끼친 유무형의 피해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한편, 갈등의 중심에 있던 민희진 전 대표는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으로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및 하이브와 260억 원 규모의 풋옵션 관련 재판을 진행 중이다. 결국 뉴진스는 형식상 한 지붕 아래 다시 모이게 됐지만, 멤버 간의 신뢰는 물론 소속사와의 관계 역시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손상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방적인 가출과 분열된 복귀라는 전례 없는 사태를 겪은 뉴진스가 과연 5인 완전체로 이전과 같은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았다.

 

미국 도시 ‘필라델피아’ 이름, 사실 튀르키예의 이 포도밭에서 시작됐다

를 확립한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 과거 미국에서 사목할 당시 가톨릭교회가 원주민에게 저지른 죄악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던 교황이 ‘종교 간 대화’를 주제로 어떤 화합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순방은 기독교 역사의 뿌리가 서린 튀르키예와 역대 교황들이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한국의 성지들을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튀르키예는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초기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땅이다. 그 중심에는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시절 1100년간 기독교 세계의 심장이었던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이 있다. 비록 지금은 모스크로 사용되지만, 천장의 성모 마리아 모자이크와 복원 중인 예수의 벽화는 종교를 넘어선 공존의 역사를 보여준다. 또한, 이스탄불을 벗어나면 사도 요한이 성모 마리아를 모시고 와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에페수스가 순례자들을 맞이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곳에는 성모 마리아가 살았던 집터와 그의 무덤 위에 세워진 교회가 남아있어 성경 속 이야기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한다.튀르키예 서부 지역은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소아시아 7대 교회’의 흔적을 따라가는 성지 순례의 핵심 코스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쌍벽을 이뤘던 도서관이 있던 페르가몬(베르가마), 염색업으로 부유했던 산업 도시 두아디라(아키사르), 체육관 유적이 인상적인 사르디스, 그리고 포도 재배지로 유명해 훗날 미국 도시 필라델피아의 어원이 된 빌라델비아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특색을 간직한 채 수천 년의 시간을 증언하고 있다. 특히 파묵칼레의 석회붕과 온천으로 유명한 히에라폴리스 인근에 자리한 라오디게아 교회는 아름다운 자연과 성지가 어우러진 경이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숨어 지냈던 아야지니 석굴 성당 등은 험난했던 초기 기독교의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역대 교황들의 방문으로 한국 역시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의미 깊은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여의도에서 103위 시성식을 주재하며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을 높였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이 광화문 시복식과 함께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는 당진 솔뫼성지를 찾았다. ‘한국의 베들레헴’이라 불리는 솔뫼성지는 4대에 걸친 순교자의 흔적이 서려 있으며,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십자가의 길’은 순례자들에게 깊은 묵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수많은 순교자들의 행적을 기록으로 남긴 다블뤼 주교의 거처였던 신리성지는 드넓은 들판에 우뚝 솟아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며 한국 천주교의 살아있는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