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진품인 줄 알고 산 내 '뮷즈', 혹시 짝퉁?…불법 복제품과의 전쟁 선포

 국립박물관의 문화상품, 이른바 '뮷즈(뮤지엄 굿즈)'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그 소속 지역 박물관들이 소장한 유물의 섬세한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뮷즈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올해 10월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약 306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04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0억 원을 돌파한 기록적인 성과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활용한 상품이 얼마나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뮷즈의 명성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퍼져나가자, 이를 교묘하게 모방한 불법 복제품, 소위 '짝퉁' 상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접근이 용이한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복제품들이 버젓이 유통되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 이는 단순히 재단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경제적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조악한 품질의 복제품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쌓아 올린 뮷즈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고, 더 나아가 원본이 된 우리 문화유산의 품격과 가치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우려를 낳았다.

 


결국 관계 기관들이 뮷즈의 지식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저작권보호원과 손을 잡고 '뮷즈 저작권 보호 및 공정한 유통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뮷즈의 성공 신화가 불법 복제품 문제로 인해 발목 잡히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세 기관은 앞으로 공식 판매업체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저작권 교육과 전문적인 법률 상담을 지원하며, 저작권 침해 사례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삼자 간의 협력은 단순히 개별 상품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우리 문화 콘텐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뮷즈의 성공 사례가 보여주듯, 문화유산은 더 이상 박물관 유리 진열장 안에만 머무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원천이 될 수 있는 핵심 지식재산(IP)인 것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담은 상품들이 정당한 보호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가 조성되어, 제2, 제3의 뮷즈 신화가 계속해서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트럼프 치즈버거 먹고 호텔 숙박까지…10만원대 ‘APEC 풀코스’ 여행 떴다

체가 활기로 넘치고 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APEC 개최 기간을 포함한 약 한 달간 경주를 찾은 외지인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589만여 명에 달했으며, 특히 외국인 방문객은 35.6%나 급증하며 APEC 효과를 톡톡히 증명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금관 특별전을 보기 위한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는 등, APEC이 경주에 남긴 유산이 단순한 국제 행사를 넘어 실질적인 관광 특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폭발적인 관심에 부응하여 경북문화관광공사는 APEC의 감동과 여운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1박 2일 일정의 ‘경주 APEC 트레일’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의 핵심은 세계 정상들의 동선을 따라가며 당시의 순간들을 직접 경험하는 ‘스토리텔링 여행’이라는 점이다. 여행객들은 APEC 정상회의장이 그대로 재현된 경주엑스포공원에서 21개국 정상들의 치열했던 논의 현장을 둘러보고, 힐튼호텔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별 주문해 화제가 되었던 ‘트럼프 치즈버거’를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저녁에는 보문단지 호반광장에 새롭게 조성된 APEC 상징조형물과 미디어아트 쇼를 감상하며 정상회의의 추억을 되새긴다.여행의 즐거움은 정상들의 ‘입맛’을 따라가는 미식 체험으로 이어진다. 트럼프 치즈버거 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찬상에 이틀 연속 올라갔던 코오롱호텔의 해물파전, 존 리 홍콩 행정수반이 극찬한 중앙시장의 소머리국밥이 일정에 포함되어 여행의 풍미를 더한다. 식사 후에는 정상들의 배우자들이 방문했던 불국사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방문해 세계적인 명소가 된 황리단길을 거닐 수 있다. 또한 APEC 만찬주로 선정된 교동법주와 시진핑 주석의 입맛을 사로잡은 황남빵을 기념품으로 구매하며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행을 넘어, APEC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직접 밟고 그들이 먹었던 음식을 맛보는 이 독특한 여행상품은 1인 기준 1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었다. 여기에는 수도권 왕복 버스, 숙박과 3번의 식사, 관광지 입장료 및 가이드 비용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번 상품을 통해 APEC이 남긴 감동을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확장하고, 경주만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상회의의 기억을 단순한 뉴스가 아닌, 오감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낸 경주의 새로운 시도가 관광 시장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