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김예지, 박민영 논란 속 '약자보호법' 발의…'정책으로 답한다' 뼈있는 행보

 박민영 대변인의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이 국민의힘 당내 갈등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예지 의원은 길었던 침묵을 깨고 취재진 앞에 서서, 사태를 무마하려는 듯한 당 지도부를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장동혁 대표가 박 대변인의 사의를 반려하며 사실상 재신임한 결정에 대해, "'인재를 지켜야 한다'는 지도부의 논리를 개인 김예지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서운함을 넘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당의 안일한 인식과 온정주의적 태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번 사안을 "자그마한 일"로 치부한 것에 대해서도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해서 나온 실언이기를 바란다"며 에둘러 깊은 유감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사실상 지도부의 연이은 미온적 대처가 김 의원을 직접 등판하게 만든 셈이다.

 

김 의원은 박민영 대변인을 고소하기로 한 결정이 결코 개인적인 감정이나 보복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수차례 강조했다. 만약 자신 혼자만의 문제였다면 이처럼 공론화하고 법적 대응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지켜본 수많은 국민, 특히 자신과 같이 여성이거나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일상적인 차별과 편견에 시달려온 이들이 '침묵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강력히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고소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행위이자,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적 언사와 그릇된 인식이 더 이상 가볍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목소리를 대변하는 차원에서 내린 고독한 결단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당내 해프닝이 아닌, 사회 전체의 인권 감수성 문제로 확장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비판의 화살을 당 지도부로 향하면서도, 당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변화를 촉구하는 고언을 잊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박 대변인 개인에 대한 비난을 넘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 전체가 뼈를 깎는 성찰을 통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특히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당의 공식 슬로건을 직접 언급하며, 그것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는 당의 정체성과 나아갈 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것으로, 그의 담담하지만 무게감 있는 당부는 당내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당내 파열음이 커지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묵묵히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중증장애인이나 아동 등 스스로를 방어하기 어려운 사회적 취약계층이 학대를 당했을 경우, 제3자가 대화나 주변 상황을 녹음하고 이를 법적 증거로 채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사회적 약자 보호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는 박 대변인과의 갈등이라는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소명인 '약자 보호'를 실현하기 위한 입법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것이다. 당의 혼란과는 별개로, 자신이 정치를 하는 이유와 지향점을 구체적인 정책과 법안으로 증명해내면서 논란의 본질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동시에,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