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정상들 악수할 때, 아부다비에선 170억 잭팟…韓 중소기업들 일냈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조성된 우호적인 협력 분위기가 첨단 기술 분야에서 구체적인 경제 성과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양국 정상의 만남으로 고조된 협력 의지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아부다비에서 '한-UAE 인공지능(AI)·에너지 경제협력 플라자'를 개최하며 국내 유망 중소·중견기업들이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한국의 기술력과 중동의 자본 및 시장 수요가 만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행사를 향한 현지의 관심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국내에서는 AI와 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23개의 중소·중견기업이 참가했으며, UAE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는 무려 69개에 달하는 주요 발주처와 바이어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UAE 국영해상준설기업(NMDC)이 자국의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 계획을 직접 소개하며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중동 최고 권위의 시장조사기관 미드(MEED)는 AI 기술이 현지 인프라 및 에너지 산업에 가져올 혁신적인 변화를 분석하며 한국 기업들이 공략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회들을 제시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중동 시장 진출의 명확한 청사진과 자신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높은 관심은 곧바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행사 당일 진행된 B2B 상담회에서는 총 217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무려 1285만 달러(약 170억 원)에 달하는 계약추진액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AI 분야 8개 사와 에너지 분야 15개 사 등 참가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력이 중동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계약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향후 더 큰 규모의 협력을 이끌어낼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OTRA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중동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지 주요 발주처와의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지난 9월 두바이 미래재단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적극 활용해 협력의 기반을 더욱 넓혀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2026 두바이 AI 위크'와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에 한국의 유망 AI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등, 디지털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 간의 기술 동맹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상외교의 성과가 민간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성공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트럼프 치즈버거 먹고 호텔 숙박까지…10만원대 ‘APEC 풀코스’ 여행 떴다

체가 활기로 넘치고 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APEC 개최 기간을 포함한 약 한 달간 경주를 찾은 외지인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589만여 명에 달했으며, 특히 외국인 방문객은 35.6%나 급증하며 APEC 효과를 톡톡히 증명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금관 특별전을 보기 위한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는 등, APEC이 경주에 남긴 유산이 단순한 국제 행사를 넘어 실질적인 관광 특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폭발적인 관심에 부응하여 경북문화관광공사는 APEC의 감동과 여운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1박 2일 일정의 ‘경주 APEC 트레일’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의 핵심은 세계 정상들의 동선을 따라가며 당시의 순간들을 직접 경험하는 ‘스토리텔링 여행’이라는 점이다. 여행객들은 APEC 정상회의장이 그대로 재현된 경주엑스포공원에서 21개국 정상들의 치열했던 논의 현장을 둘러보고, 힐튼호텔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별 주문해 화제가 되었던 ‘트럼프 치즈버거’를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저녁에는 보문단지 호반광장에 새롭게 조성된 APEC 상징조형물과 미디어아트 쇼를 감상하며 정상회의의 추억을 되새긴다.여행의 즐거움은 정상들의 ‘입맛’을 따라가는 미식 체험으로 이어진다. 트럼프 치즈버거 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찬상에 이틀 연속 올라갔던 코오롱호텔의 해물파전, 존 리 홍콩 행정수반이 극찬한 중앙시장의 소머리국밥이 일정에 포함되어 여행의 풍미를 더한다. 식사 후에는 정상들의 배우자들이 방문했던 불국사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방문해 세계적인 명소가 된 황리단길을 거닐 수 있다. 또한 APEC 만찬주로 선정된 교동법주와 시진핑 주석의 입맛을 사로잡은 황남빵을 기념품으로 구매하며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행을 넘어, APEC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직접 밟고 그들이 먹었던 음식을 맛보는 이 독특한 여행상품은 1인 기준 1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었다. 여기에는 수도권 왕복 버스, 숙박과 3번의 식사, 관광지 입장료 및 가이드 비용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번 상품을 통해 APEC이 남긴 감동을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확장하고, 경주만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상회의의 기억을 단순한 뉴스가 아닌, 오감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낸 경주의 새로운 시도가 관광 시장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