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별 철폐" 외친 노동자들, 아이들 점심 멈췄다…교육부는 "최선" 말만 반복

 학교 급식과 돌봄을 책임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칼을 빼 들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 소속 노동자들은 20일, 서울과 인천, 강원, 세종, 충북 등 5개 지역을 시작으로 대규모 릴레이 파업에 돌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5개 교육청 소속 교육공무직원 5만 3천여 명 중 6천9백여 명이 파업에 동참해 12.9%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원 지역의 파업 참여 인원이 1,79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과 인천, 충북이 각각 1,400명대를 넘어서며 뒤를 이었다. 이들은 고질적인 임금 및 수당 차별과 복리후생 불평등 문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파업의 여파는 아이들의 점심시간을 가장 먼저 덮쳤다. 파업이 진행된 5개 지역의 급식 대상 학교 3,298곳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1,089개 학교에서 정상적인 급식 운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급식 중단에 대부분의 학교(1,055곳)는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긴급히 제공하며 혼란을 수습해야 했고, 일부 학교(34곳)는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점심시간을 건너뛰었다. 나머지 2,209곳의 학교는 파업 참여 인원이 적거나 대체 인력이 투입되어 정상적으로 급식이 이루어졌지만, 파업 첫날부터 학교 현장 곳곳에서는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졌다.

 


맞벌이 가정의 시름을 덜어주던 돌봄교실 역시 일부 차질을 빚었다. 초등돌봄교실의 경우, 전체 1,480개 학교 중 132개 학교에서 파업 참여자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25개 학교(1.6%)의 돌봄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유치원 방과후 과정(돌봄) 역시 20곳(1.9%)이 문을 닫으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급식 대란에 비하면 돌봄 공백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맞벌이 부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과 아이들의 학습권 및 학부모의 돌봄 부담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사회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파업은 시작에 불과하다. 연대회의는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이 아님을 분명히 하며 전국적인 릴레이 투쟁을 예고했다. 이튿날인 21일에는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 노동자들이 바통을 이어받고, 다음 달 4일에는 경기·대전·충남, 5일에는 영남권(경남·경북·대구·부산·울산) 전체가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사실상 12월 초까지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파업의 영향권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집단임금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노사 간의 입장 차가 커 연말 '급식·돌봄 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치즈버거 먹고 호텔 숙박까지…10만원대 ‘APEC 풀코스’ 여행 떴다

체가 활기로 넘치고 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APEC 개최 기간을 포함한 약 한 달간 경주를 찾은 외지인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589만여 명에 달했으며, 특히 외국인 방문객은 35.6%나 급증하며 APEC 효과를 톡톡히 증명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금관 특별전을 보기 위한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는 등, APEC이 경주에 남긴 유산이 단순한 국제 행사를 넘어 실질적인 관광 특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폭발적인 관심에 부응하여 경북문화관광공사는 APEC의 감동과 여운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1박 2일 일정의 ‘경주 APEC 트레일’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의 핵심은 세계 정상들의 동선을 따라가며 당시의 순간들을 직접 경험하는 ‘스토리텔링 여행’이라는 점이다. 여행객들은 APEC 정상회의장이 그대로 재현된 경주엑스포공원에서 21개국 정상들의 치열했던 논의 현장을 둘러보고, 힐튼호텔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별 주문해 화제가 되었던 ‘트럼프 치즈버거’를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저녁에는 보문단지 호반광장에 새롭게 조성된 APEC 상징조형물과 미디어아트 쇼를 감상하며 정상회의의 추억을 되새긴다.여행의 즐거움은 정상들의 ‘입맛’을 따라가는 미식 체험으로 이어진다. 트럼프 치즈버거 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찬상에 이틀 연속 올라갔던 코오롱호텔의 해물파전, 존 리 홍콩 행정수반이 극찬한 중앙시장의 소머리국밥이 일정에 포함되어 여행의 풍미를 더한다. 식사 후에는 정상들의 배우자들이 방문했던 불국사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방문해 세계적인 명소가 된 황리단길을 거닐 수 있다. 또한 APEC 만찬주로 선정된 교동법주와 시진핑 주석의 입맛을 사로잡은 황남빵을 기념품으로 구매하며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행을 넘어, APEC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직접 밟고 그들이 먹었던 음식을 맛보는 이 독특한 여행상품은 1인 기준 1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었다. 여기에는 수도권 왕복 버스, 숙박과 3번의 식사, 관광지 입장료 및 가이드 비용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번 상품을 통해 APEC이 남긴 감동을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확장하고, 경주만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상회의의 기억을 단순한 뉴스가 아닌, 오감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낸 경주의 새로운 시도가 관광 시장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