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12월 3일 숨죽이는 국힘… '불법계엄 1년' 굴레 벗을 수 있을까

 국민의힘이 나경원 의원 등 '패스트트랙 사건' 연루 의원들의 의원직 유지 판결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서울남부지법은 나 의원에게 벌금 400만 원을 선고하며 당선무효형(벌금 500만 원 이상)을 면하게 했다. 재판부는 국회법위반 등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행사한 유형력의 정도가 중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의원직을 지켜줬다. 송언석 원내대표 등 현역 의원 6명도 모두 의원직을 지켜내며 의석수 고민에 시달리던 국민의힘은 한숨 돌렸다.

 

그러나 안도감은 잠시, 당장 다음 주부터 굵직한 악재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우선 27일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정되어 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3 불법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민주당 의석만으로도 가결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라, 국민의힘은 구속 여부를 떠나 '내란 정당' 프레임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더 큰 위기는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 선포 1년이다. 여권은 이 시점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을 '윤석열 어게인' 세력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이미 민주당 정청래 대표 등은 '위헌·위법 정당' 해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체포동의안, 계엄 1년에 이어 위헌정당 해산 이슈까지 띄울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에 장동혁 대표는 중진 및 3선 의원들과 연달아 오찬을 가지며 "한 목소리로 힘을 모아달라"고 내부 결속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12월 3일을 기점으로 여권의 공세가 심해질 것이라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12월 3일을 '최대한 낮은 자세로 조용히' 넘기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한 관계자는 "이후에는 국민의힘이 대안 정당으로서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탄핵 당한 당의 이름'을 벗어나기 위해 당명 교체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국민의힘은 의원직 유지라는 작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사면초가에 놓인 형국이다.

 

전국이 들썩인 '올해의 관광지 1위'는 바로 여기…'황리단길' 모르면 아재 인증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을 열고, 한 해 동안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주역들을 발표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이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올해의 관광지' 부문의 영예는 오래된 한옥 골목을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경주 황리단길에게 돌아갔다. 또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신드롬을 일으키며 촬영지의 관광 활성화를 이끈 임상춘 작가가 한국관광 홍보 명예 공헌 인물로 선정되어, K-콘텐츠가 관광 산업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경주 황리단길의 성공 비결은 '재생'과 '조화'에 있다. 낡고 스러져가던 전통 한옥과 좁은 골목길을 젊은 창업가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개조하여, 특색 있는 카페와 퓨전 음식점, 개성 넘치는 공방이 가득한 '힙'한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과거의 유산 위에 현대적인 감성을 덧입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 황리단길은, 기성세대의 향수와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전 연령층이 사랑하는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명예 공헌자로 선정된 임상춘 작가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제주는 물론 경북, 전남 등 주요 촬영지를 '가고 싶은 여행지'로 급부상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잘 만들어진 스토리 하나가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이번 시상식에서는 황리단길과 임상춘 작가 외에도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관광 자원들이 '한국 관광의 별'로 이름을 올렸다. 깊은 사유의 공간으로 주목받는 대구 사유원이 '유망 관광지'로,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제주 비양도가 '친환경 관광지'로 선정됐다. 장애물 없는 여행 환경을 조성한 강원 춘천의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무장애 관광지'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지역 사회와의 상생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전북 고창 상하농원과, '누구나 반값 여행'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선보인 전남 강진, '꿈씨 패밀리' 캐릭터로 도시 마케팅의 새로운 장을 연 대전시가 각각 '지역상생 관광모델'과 '혁신 관광정책' 부문에서 수상하며 지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친환경 걷기 여행 문화를 정착시킨 ㈔제주올레 역시 관광산업 발전 기여자로 인정받았다.정부는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를 K-관광의 질적 도약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대현 문체부 차관은 "지금이 K-관광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역 관광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한편, 교통, 편의시설, 쇼핑, 안내 시스템 등 방문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지역 관광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된 이들은 단순한 수상자를 넘어, 대한민국 관광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