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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체도 울었다…'고향 친구' 이은혜의 14년 묵은 한, 마침내 풀리다

 중국에서 귀화한 탁구선수 이은혜가 14년 만에 국내 프로탁구 정상에 오르며 흘린 뜨거운 눈물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지난 16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5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 이은혜는 상대 양하은을 게임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마지막 포인트가 결정되는 순간, 그는 코트에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한동안 흐느꼈다. 2011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후 무려 14년 만에 차지한 첫 개인 단식 타이틀이었기에 그 감격은 더욱 남달랐다. 앞서 열린 시리즈 1, 2에서 모두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그였기에 이번 파이널스 우승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한 번에 씻어내는 값진 결과물이었다.

 

이은혜의 탁구 인생은 1995년 중국 허베이성에서 시작되었다. 탁구 강국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그는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2011년, 16살의 어린 나이에 중대 결심을 한다. 1988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영자 당시 대한항공 감독의 눈에 띄어 한국행을 택하고 귀화 절차를 밟은 것이다. 세계 최강 중국의 높은 벽을 넘는 대신,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품고 낯선 땅에서의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탁구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장밋빛 미래가 아닌 험난한 가시밭길이었다.

 


기대와 달리 태극마크를 다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20대 중반이 되도록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의 탈락은 그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당시 선발전 3위를 차지하며 실력으로 단체전 멤버 자격을 증명했지만, '귀화 선수는 최대 2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이미 대표팀에 자리 잡고 있던 다른 중국 출신 귀화 선수 전지희, 최효주에 밀려 올림픽 무대를 눈앞에서 놓쳐야만 했다. 실력 외적인 이유로 꿈이 좌절된 아픔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라켓을 놓지 않았다.

 

기나긴 기다림과 설움의 시간은 2024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마침내 그토록 염원하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이은혜는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신유빈, 전지희와 함께 값진 동메달을 합작하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중국의 수많은 정상급 선수들도 이루지 못한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룬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14년 만의 국내 프로리그 정상 등극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의 우승 소식을 접한 중국 현지 매체조차 "이은혜가 짊어진 압박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있다. 그의 눈물은 한국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설명한다"며 그의 험난했던 여정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14년의 인고 끝에 흘린 그의 눈물은 단순한 기쁨을 넘어, 한 인간의 끈기와 집념이 만들어낸 감동의 서사 그 자체였다.

 

전국이 들썩인 '올해의 관광지 1위'는 바로 여기…'황리단길' 모르면 아재 인증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을 열고, 한 해 동안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주역들을 발표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이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올해의 관광지' 부문의 영예는 오래된 한옥 골목을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경주 황리단길에게 돌아갔다. 또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신드롬을 일으키며 촬영지의 관광 활성화를 이끈 임상춘 작가가 한국관광 홍보 명예 공헌 인물로 선정되어, K-콘텐츠가 관광 산업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경주 황리단길의 성공 비결은 '재생'과 '조화'에 있다. 낡고 스러져가던 전통 한옥과 좁은 골목길을 젊은 창업가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개조하여, 특색 있는 카페와 퓨전 음식점, 개성 넘치는 공방이 가득한 '힙'한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과거의 유산 위에 현대적인 감성을 덧입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 황리단길은, 기성세대의 향수와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전 연령층이 사랑하는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명예 공헌자로 선정된 임상춘 작가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제주는 물론 경북, 전남 등 주요 촬영지를 '가고 싶은 여행지'로 급부상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잘 만들어진 스토리 하나가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이번 시상식에서는 황리단길과 임상춘 작가 외에도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관광 자원들이 '한국 관광의 별'로 이름을 올렸다. 깊은 사유의 공간으로 주목받는 대구 사유원이 '유망 관광지'로,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제주 비양도가 '친환경 관광지'로 선정됐다. 장애물 없는 여행 환경을 조성한 강원 춘천의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무장애 관광지'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지역 사회와의 상생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전북 고창 상하농원과, '누구나 반값 여행'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선보인 전남 강진, '꿈씨 패밀리' 캐릭터로 도시 마케팅의 새로운 장을 연 대전시가 각각 '지역상생 관광모델'과 '혁신 관광정책' 부문에서 수상하며 지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친환경 걷기 여행 문화를 정착시킨 ㈔제주올레 역시 관광산업 발전 기여자로 인정받았다.정부는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를 K-관광의 질적 도약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대현 문체부 차관은 "지금이 K-관광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역 관광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한편, 교통, 편의시설, 쇼핑, 안내 시스템 등 방문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지역 관광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된 이들은 단순한 수상자를 넘어, 대한민국 관광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