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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자판기 털던 그 동전?…日 상점가에 다시 나타난 500원의 공포

 일본에서 액면가치가 10배 가까이 차이 나는 한국의 500원 동전을 500엔 동전으로 착각해 받는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두 동전의 크기와 색상, 디자인이 흡사하다는 점을 악용하거나, 혹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제가 이루어지면서 현금 거래가 많은 자영업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과거 자판기를 대상으로 한 편법 범죄에 사용되었던 500원 동전이, 이제는 대면 거래 현장에서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며 일본 사회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피해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바쁜 시간대에 손님이 몰리는 음식점이나 주유소 등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쿄의 한인타운인 신오쿠보에서 우동 가게를 운영하는 69세 점주 이토 다카시 씨는 지난 10년간 약 15차례나 500엔 대신 500원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손님이 동전을 계산대 트레이에 놓고 가면 바쁜 나머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고, 노안으로 인해 즉시 구별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미야기현의 주유소, 후쿠시마현의 라멘 가게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피해 경험담이 잇따르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원인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라멘집 점주는 식자재 원가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겪은 일이라 충격이 크다며, 당시 동전을 낸 일본인 손님의 태연한 태도로 보아 상습범일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했다. 고의적으로 가치가 낮은 동전을 사용해 부당 이득을 챙기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반면, 관광업에 종사하는 한 누리꾼은 한국과 일본을 연달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두 동전을 헷갈려서 실수로 내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의도치 않은 실수가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실 500원 동전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약 30년 전인 1999년, 500원 동전의 일부를 깎아내 무게를 500엔 동전과 거의 동일하게 맞춘 뒤 일본 자판기에 투입해 거스름돈을 빼돌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린 바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위조 방지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500엔 동전을 발행하고 자판기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는 등 대대적인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기술로 막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사람 간의 거래에서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면서 일본 사회는 또 다른 차원의 해결 과제를 마주하게 되었다.

 

일본이 텅 비자 한국으로 '우르르'…中 관광객, 'NO 재팬' 반사 이익 제대로 터졌다

다.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중국 내에서 일본을 여행 목적지로 고려하던 잠재적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심리적 위축을 넘어 실제 예약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는 일본 관광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만들어낸 관광 시장의 공백 속에서, 한국이 예상치 못한 반사 이익을 얻으며 새로운 인기 목적지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중국 현지 언론 펑파이신문이 여행 플랫폼 'DAST'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구체적인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일본행 항공기의 좌석 점유율은 불과 일주일 전과 비교해 12.3%포인트나 급락했으며, 실제 탑승객 수 역시 10.8%포인트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수요 감소가 확인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미 예약된 항공권의 취소율이 13.4%에 달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계획된 여행마저 대거 취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단순한 불매 운동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얼어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일본 관광업계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일본을 향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대체 여행지로 향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수혜지가 바로 한국이다. 중국의 또 다른 대형 여행 플랫폼 '취날'의 통계는 이러한 흐름을 명백히 보여준다. 지난 주말인 15일과 16일,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한국이었으며,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결제된 항공권 역시 한국행이었다. 검색량 순위에서도 서울이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에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일본을 완전히 밀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의 뒤를 이어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연 한국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이러한 급격한 관광 지형의 변화는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정치적 발언이 그 시발점이 되었다. 그가 대만 해협의 유사 상황 발생 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국 정부는 이를 심각한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후 중국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일본 영화의 상영을 연기하거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외교, 문화, 경제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국 국가 간의 정치적 갈등이 민간 소비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동아시아 관광 시장의 판도가 단기간에 재편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