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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불법 계엄' 1주년 앞두고…與 "국민의힘, 위헌정당 해산시킬 것"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윤석열의 12·3 불법 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장외 투쟁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 맹렬한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거리 정치를 "반성도 염치도 없는 행태"라고 규정하며 깊은 분노를 표했다. 그는 "벌써 다음 주면 윤석열의 12·3 불법 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라고 상기시키며, "내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곳곳에서 내란 옹호 의심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다"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민생과 법치를 외치며 장외 투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인식을 바탕에 둔 발언으로, 여권 핵심부의 강경한 기조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의 행태가 가진 모순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의 불법 계엄에 동조했던 국민의힘도 누구 하나 반성하지 않는데, 아스팔트로 나가 민생 회복과 법치 수호를 외치고 있으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즉, 헌정 질서를 유린한 중대 범죄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현 정부를 공격하며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시도 자체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민생과 법치를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고 못 박으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고 흠집을 내기에 앞서, 과거의 잘못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들며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는 "필요하다면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 심판 대상에 올려 헌법적 절차를 받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국민의힘의 존립 자체를 문제 삼겠다는 강력한 경고다.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한 동조와 반성 없는 태도가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하는 정당 활동에 해당할 수 있다는 법리적 판단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초강수는 국민의힘의 장외 투쟁 동력을 약화시키고, 계엄 사태의 책임론을 다시 한번 정치의 중심 의제로 끌고 오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결론적으로 정청래 대표의 이날 발언은 12·3 계엄 사태 1주년을 계기로 여야 대치를 극한으로 몰고 갈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국민의힘을 단순한 정쟁의 파트너가 아닌,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내란 옹호 세력'으로 규정하고, '정당 해산'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거론하면서 전선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향후 정국 운영에서 국민의힘과의 협치보다는 대결 구도를 더욱 선명히 하며, 계엄 사태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고리로 대여 공세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정국은 계엄 사태의 법적, 정치적 책임을 둘러싸고 한 치의 양보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미국 도시 ‘필라델피아’ 이름, 사실 튀르키예의 이 포도밭에서 시작됐다

를 확립한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 과거 미국에서 사목할 당시 가톨릭교회가 원주민에게 저지른 죄악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던 교황이 ‘종교 간 대화’를 주제로 어떤 화합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순방은 기독교 역사의 뿌리가 서린 튀르키예와 역대 교황들이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한국의 성지들을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튀르키예는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초기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땅이다. 그 중심에는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시절 1100년간 기독교 세계의 심장이었던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이 있다. 비록 지금은 모스크로 사용되지만, 천장의 성모 마리아 모자이크와 복원 중인 예수의 벽화는 종교를 넘어선 공존의 역사를 보여준다. 또한, 이스탄불을 벗어나면 사도 요한이 성모 마리아를 모시고 와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에페수스가 순례자들을 맞이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곳에는 성모 마리아가 살았던 집터와 그의 무덤 위에 세워진 교회가 남아있어 성경 속 이야기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한다.튀르키예 서부 지역은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소아시아 7대 교회’의 흔적을 따라가는 성지 순례의 핵심 코스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쌍벽을 이뤘던 도서관이 있던 페르가몬(베르가마), 염색업으로 부유했던 산업 도시 두아디라(아키사르), 체육관 유적이 인상적인 사르디스, 그리고 포도 재배지로 유명해 훗날 미국 도시 필라델피아의 어원이 된 빌라델비아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특색을 간직한 채 수천 년의 시간을 증언하고 있다. 특히 파묵칼레의 석회붕과 온천으로 유명한 히에라폴리스 인근에 자리한 라오디게아 교회는 아름다운 자연과 성지가 어우러진 경이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숨어 지냈던 아야지니 석굴 성당 등은 험난했던 초기 기독교의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역대 교황들의 방문으로 한국 역시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의미 깊은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여의도에서 103위 시성식을 주재하며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을 높였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이 광화문 시복식과 함께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는 당진 솔뫼성지를 찾았다. ‘한국의 베들레헴’이라 불리는 솔뫼성지는 4대에 걸친 순교자의 흔적이 서려 있으며,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십자가의 길’은 순례자들에게 깊은 묵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수많은 순교자들의 행적을 기록으로 남긴 다블뤼 주교의 거처였던 신리성지는 드넓은 들판에 우뚝 솟아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며 한국 천주교의 살아있는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