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덕신공항·HMM 본사 이전…'특별법' 앞세운 부산의 '역대급' 청구서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을 ‘글로벌 해양허브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19일 국회에서 ‘글로벌 해양허브도시 부산’ 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가덕신공항의 조속한 건설과 HMM 같은 해운 대기업 본사 유치 등 9가지 핵심 과제를 담은 대정부 건의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건의는 부산이 가진 해양수도로서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부산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은 이 비전이 단순한 지역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성장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핵심 전략임을 강조했다.

 

이번 건의안의 최우선 과제는 단연 가덕신공항의 신속한 건설이다. 참석자들은 가덕신공항이 부산을 글로벌 허브로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HMM 등 국내 굴지의 해운물류 대기업 본사를 부산으로 유치하는 방안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됐다. 항만과 선사, 물류, 금융이 한곳에 모이는 해양산업 밸류체인을 부산에 구축해야만 진정한 글로벌 해양허브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부산을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해양산업의 모든 기능이 집약된 컨트롤 타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의 제안은 인프라와 기업 유치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8년 유엔(UN) 해양총회의 성공적인 부산 유치를 위해 정부가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달라는 요청도 포함됐다. 또한,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지정하고 파격적인 지원을 담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제도적 기반 마련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이 밖에도 해양수산부의 기능 강화 및 관련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 한국산업은행 본사 이전,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구축, 해사전문법원 및 국제해운거래소 설립 등 부산의 해양수도 기능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다각적인 방안들이 총망라되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이 이미 세계 2위의 환적항이자 세계 7위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는 글로벌 해양물류 도시임을 강조하며, 정부와 국회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K-해양강국’ 실현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화답하듯 세미나에 참석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부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해양허브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정책적, 제도적 시스템 구축에 힘을 합치겠다”고 약속하며, 특히 ‘글로벌 허브도시조성특별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로써 부산의 비전 실현을 위한 정치권의 지원 사격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이 텅 비자 한국으로 '우르르'…中 관광객, 'NO 재팬' 반사 이익 제대로 터졌다

다.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중국 내에서 일본을 여행 목적지로 고려하던 잠재적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심리적 위축을 넘어 실제 예약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는 일본 관광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만들어낸 관광 시장의 공백 속에서, 한국이 예상치 못한 반사 이익을 얻으며 새로운 인기 목적지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중국 현지 언론 펑파이신문이 여행 플랫폼 'DAST'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구체적인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일본행 항공기의 좌석 점유율은 불과 일주일 전과 비교해 12.3%포인트나 급락했으며, 실제 탑승객 수 역시 10.8%포인트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수요 감소가 확인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미 예약된 항공권의 취소율이 13.4%에 달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계획된 여행마저 대거 취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단순한 불매 운동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얼어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일본 관광업계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일본을 향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대체 여행지로 향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수혜지가 바로 한국이다. 중국의 또 다른 대형 여행 플랫폼 '취날'의 통계는 이러한 흐름을 명백히 보여준다. 지난 주말인 15일과 16일,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한국이었으며,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결제된 항공권 역시 한국행이었다. 검색량 순위에서도 서울이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에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일본을 완전히 밀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의 뒤를 이어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연 한국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이러한 급격한 관광 지형의 변화는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정치적 발언이 그 시발점이 되었다. 그가 대만 해협의 유사 상황 발생 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국 정부는 이를 심각한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후 중국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일본 영화의 상영을 연기하거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외교, 문화, 경제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국 국가 간의 정치적 갈등이 민간 소비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동아시아 관광 시장의 판도가 단기간에 재편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