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단순한 화장품 가게가 아니다…'K뷰티 박물관' 차리는 올리브영, 미국 MZ세대 홀릴까

 CJ올리브영이 K뷰티의 심장부에서 나아가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 본토에 도전장을 내민다. 내년 5월,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미국 1호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미국은 세포라, 울타뷰티와 같은 글로벌 뷰티 공룡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으로, K뷰티의 상징인 올리브영이 이들의 텃밭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매장 하나를 여는 것을 넘어, 한국의 유통 모델과 K뷰티의 저력을 세계 시장의 중심에서 직접 시험받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올리브영의 첫 번째 전략 거점인 패서디나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LA 북동쪽에 위치한 이 소도시는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칼텍) 등 유수 연구 기관이 밀집해 고소득 전문직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올리브영은 유행에 민감하고 구매력이 높은 현지의 MZ세대 소비자를 정조준하여, 패션과 뷰티에 특화된 상권에서 K뷰티의 매력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패서디나의 성공적인 안착을 발판 삼아, 2026년부터는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필드 등 캘리포니아의 핵심 상권으로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하며 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미국 1호점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K뷰티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쇼케이스’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올리브영은 이미 글로벌 온라인몰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북미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고 궁금해하는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현재 약 400여 개에 달하는 핵심 K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입점을 협의 중이며, 여기에 글로벌 브랜드까지 더해 다채로운 상품 구성을 선보인다. 나아가 다양한 체험 서비스를 도입하고 향후 웰니스 카테고리까지 상품군을 확장하여, 미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뷰티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한 장기적인 인프라 구축도 동시에 진행된다. 올리브영은 현지에 물류 센터를 마련하여 안정적인 상품 공급망을 확보하고, 소싱과 마케팅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반을 현지에서 직접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구축해,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제품을 구매하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올리브영이 일회성 진출에 그치지 않고, 미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뷰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일본이 텅 비자 한국으로 '우르르'…中 관광객, 'NO 재팬' 반사 이익 제대로 터졌다

다.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중국 내에서 일본을 여행 목적지로 고려하던 잠재적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심리적 위축을 넘어 실제 예약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는 일본 관광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만들어낸 관광 시장의 공백 속에서, 한국이 예상치 못한 반사 이익을 얻으며 새로운 인기 목적지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중국 현지 언론 펑파이신문이 여행 플랫폼 'DAST'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구체적인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일본행 항공기의 좌석 점유율은 불과 일주일 전과 비교해 12.3%포인트나 급락했으며, 실제 탑승객 수 역시 10.8%포인트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수요 감소가 확인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미 예약된 항공권의 취소율이 13.4%에 달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계획된 여행마저 대거 취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단순한 불매 운동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얼어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일본 관광업계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일본을 향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대체 여행지로 향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수혜지가 바로 한국이다. 중국의 또 다른 대형 여행 플랫폼 '취날'의 통계는 이러한 흐름을 명백히 보여준다. 지난 주말인 15일과 16일,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한국이었으며,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결제된 항공권 역시 한국행이었다. 검색량 순위에서도 서울이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에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일본을 완전히 밀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의 뒤를 이어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연 한국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이러한 급격한 관광 지형의 변화는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정치적 발언이 그 시발점이 되었다. 그가 대만 해협의 유사 상황 발생 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국 정부는 이를 심각한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후 중국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일본 영화의 상영을 연기하거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외교, 문화, 경제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국 국가 간의 정치적 갈등이 민간 소비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동아시아 관광 시장의 판도가 단기간에 재편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