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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 8천 관중 삼킬 괴물 경기장, 오직 손흥민-메시 대결 위해 열린다

 세계 축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꿈의 대결이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미국프로축구(MLS) 무대를 뒤흔들고 있는 두 명의 슈퍼스타, '캡틴' 손흥민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다음 시즌 개막전에서 정면으로 충돌한다. MLS 사무국은 공식 발표를 통해 한국 시간으로 내년 2월 22일, 손흥민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FC(LAFC)와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의 경기를 2026시즌 개막전으로 확정했다. 이는 단순히 한 경기의 의미를 넘어, MLS가 리그의 흥행과 세계적인 관심을 폭발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성사시킨 세기의 매치업이라는 점에서 축구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맞대결의 무게감은 경기장 선택에서부터 드러난다. 두 팀의 경기는 LAFC의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이 아닌, 7만 8천여 석 규모의 초대형 종합경기장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다. 이곳은 과거 두 차례의 LA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렸던 상징적인 장소로, 미국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곳이다. MLS 사무국이 구단의 홈구장을 벗어나 중립적인 대형 경기장을 선택한 것은, 손흥민과 메시의 만남이 불러일으킬 폭발적인 티켓 수요와 역사적인 순간을 감당하기 위한 파격적인 결정이다. 사무국은 이 경기를 '2026시즌 반드시 봐야 할 10경기' 중 첫 번째로 꼽으며, "MLS 최고의 스타 메시와 손흥민의 기대되는 대결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과 메시의 만남은 손흥민이 LAFC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예고된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하지만 두 선수가 각각 서부와 동부 콘퍼런스에 소속되어 있어 정규리그에서 만날 가능성이 희박했고, 팬들의 아쉬움은 커져만 갔다. MLS는 바로 이 점을 역이용했다. 각 팀이 다른 콘퍼런스 팀과 최소 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규정을 활용해, 리그의 간판스타인 두 사람을 가장 주목도가 높은 개막전에 배치하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이는 리그의 인기를 견인하는 두 슈퍼스타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즌 시작부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미국으로 집중시키려는 MLS의 야심 찬 계획이 담겨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다음 시즌 개막전의 전초전이 올 시즌에 펼쳐질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것이다. 현재 LAFC와 인터 마이애미는 각각 서부와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만약 두 팀 모두 각 콘퍼런스 결승에서 승리하고 최종 우승을 가리는 MLS컵 결승에 진출한다면, 팬들은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두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하는 꿈의 무대를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 두 선수가 공식 경기에서 맞붙는 것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뛰던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이후 약 6년 만이다. 당시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했던 손흥민이 새로운 무대에서 메시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들의 재회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국 도시 ‘필라델피아’ 이름, 사실 튀르키예의 이 포도밭에서 시작됐다

를 확립한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 과거 미국에서 사목할 당시 가톨릭교회가 원주민에게 저지른 죄악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던 교황이 ‘종교 간 대화’를 주제로 어떤 화합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순방은 기독교 역사의 뿌리가 서린 튀르키예와 역대 교황들이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한국의 성지들을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튀르키예는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초기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땅이다. 그 중심에는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시절 1100년간 기독교 세계의 심장이었던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이 있다. 비록 지금은 모스크로 사용되지만, 천장의 성모 마리아 모자이크와 복원 중인 예수의 벽화는 종교를 넘어선 공존의 역사를 보여준다. 또한, 이스탄불을 벗어나면 사도 요한이 성모 마리아를 모시고 와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에페수스가 순례자들을 맞이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곳에는 성모 마리아가 살았던 집터와 그의 무덤 위에 세워진 교회가 남아있어 성경 속 이야기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한다.튀르키예 서부 지역은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소아시아 7대 교회’의 흔적을 따라가는 성지 순례의 핵심 코스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쌍벽을 이뤘던 도서관이 있던 페르가몬(베르가마), 염색업으로 부유했던 산업 도시 두아디라(아키사르), 체육관 유적이 인상적인 사르디스, 그리고 포도 재배지로 유명해 훗날 미국 도시 필라델피아의 어원이 된 빌라델비아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특색을 간직한 채 수천 년의 시간을 증언하고 있다. 특히 파묵칼레의 석회붕과 온천으로 유명한 히에라폴리스 인근에 자리한 라오디게아 교회는 아름다운 자연과 성지가 어우러진 경이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숨어 지냈던 아야지니 석굴 성당 등은 험난했던 초기 기독교의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역대 교황들의 방문으로 한국 역시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의미 깊은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여의도에서 103위 시성식을 주재하며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을 높였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이 광화문 시복식과 함께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는 당진 솔뫼성지를 찾았다. ‘한국의 베들레헴’이라 불리는 솔뫼성지는 4대에 걸친 순교자의 흔적이 서려 있으며,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십자가의 길’은 순례자들에게 깊은 묵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수많은 순교자들의 행적을 기록으로 남긴 다블뤼 주교의 거처였던 신리성지는 드넓은 들판에 우뚝 솟아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며 한국 천주교의 살아있는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