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18년 만의 쾌거…대한민국,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확정!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의 동반 불참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열리며 G20의 위기론이 대두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이번 회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첫 G20이라는 의미가 있었지만, 주요 강대국 정상들의 부재로 그 위상이 흔들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다자 무역 질서의 회복과 선순환 재정, 그리고 국제 개발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국제 공조를 통한 위기 극복의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고하며, 모든 국가가 함께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기후 변화와 재난, 인공지능(AI) 전환과 같은 복합적 위기 속에서 소외되는 국가가 없도록 대한민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주목받았다. 이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협력의 외연을 브릭스(BRICS)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로 확장하려는 실용 외교의 구체적인 청사진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회의 첫날, 전 세계가 직면한 저성장과 불균형의 복합 위기를 타개할 세 가지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첫째,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재원을 집중하고 부채 비율은 낮추는 '성과 중심의 재정 운용', 둘째,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 조성을 위한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정상화, 셋째,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 협력 강화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사실상 기능이 마비된 WTO의 회복이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하며, 한국이 주도해 온 '투자 원활화 협정'이 차기 각료회의에서 공식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더 나아가 회의 기간 내내 '소외 없는 성장'을 일관되게 주창하며, 개도국의 과도한 부채 문제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AI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후 위기 대응에서도 한국의 역할이 부각됐다. 이 대통령은 제2세션에서 한국이 최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했음을 알리고,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인프라 시스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을 소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 위기 의제에 반발하며 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에서도 G20 정상선언문에 기후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은 이 대통령을 비롯한 다자주의 지지 정상들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기조는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MIKTA)' 정상 회동에서도 이어졌다. 믹타 정상들은 다자주의 회복과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담은 공동 언론 발표문을 채택하며 국제 사회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 밖에도 프랑스, 독일과의 양자 회담 및 인도, 브라질, 영국, 호주 등 주요국 정상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다자 협력의 모멘텀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정상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2028년 G20 정상회의의 한국 유치가 공식화된 점이다. 2010년 이후 18년 만에 다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되면서, 한국은 국제 사회의 핵심 의제를 주도할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 임기 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APEC에 이어 G20 의장국까지 맡게 되는 것"이라며, "G20 출범 20주년이 되는 2028년, 의장국으로서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그 의미를 평가했다. 이는 미·중·러 정상이 불참한 위기의 G20에서 오히려 한국의 외교적 위상과 역할이 한층 강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도시 ‘필라델피아’ 이름, 사실 튀르키예의 이 포도밭에서 시작됐다

를 확립한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 과거 미국에서 사목할 당시 가톨릭교회가 원주민에게 저지른 죄악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던 교황이 ‘종교 간 대화’를 주제로 어떤 화합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순방은 기독교 역사의 뿌리가 서린 튀르키예와 역대 교황들이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한국의 성지들을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튀르키예는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초기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땅이다. 그 중심에는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시절 1100년간 기독교 세계의 심장이었던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이 있다. 비록 지금은 모스크로 사용되지만, 천장의 성모 마리아 모자이크와 복원 중인 예수의 벽화는 종교를 넘어선 공존의 역사를 보여준다. 또한, 이스탄불을 벗어나면 사도 요한이 성모 마리아를 모시고 와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에페수스가 순례자들을 맞이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곳에는 성모 마리아가 살았던 집터와 그의 무덤 위에 세워진 교회가 남아있어 성경 속 이야기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한다.튀르키예 서부 지역은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소아시아 7대 교회’의 흔적을 따라가는 성지 순례의 핵심 코스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쌍벽을 이뤘던 도서관이 있던 페르가몬(베르가마), 염색업으로 부유했던 산업 도시 두아디라(아키사르), 체육관 유적이 인상적인 사르디스, 그리고 포도 재배지로 유명해 훗날 미국 도시 필라델피아의 어원이 된 빌라델비아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특색을 간직한 채 수천 년의 시간을 증언하고 있다. 특히 파묵칼레의 석회붕과 온천으로 유명한 히에라폴리스 인근에 자리한 라오디게아 교회는 아름다운 자연과 성지가 어우러진 경이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숨어 지냈던 아야지니 석굴 성당 등은 험난했던 초기 기독교의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역대 교황들의 방문으로 한국 역시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의미 깊은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여의도에서 103위 시성식을 주재하며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을 높였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이 광화문 시복식과 함께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는 당진 솔뫼성지를 찾았다. ‘한국의 베들레헴’이라 불리는 솔뫼성지는 4대에 걸친 순교자의 흔적이 서려 있으며,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십자가의 길’은 순례자들에게 깊은 묵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수많은 순교자들의 행적을 기록으로 남긴 다블뤼 주교의 거처였던 신리성지는 드넓은 들판에 우뚝 솟아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며 한국 천주교의 살아있는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