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큐브

미국 도시 ‘필라델피아’ 이름, 사실 튀르키예의 이 포도밭에서 시작됐다

 새 교황 레오 14세가 즉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튀르키예와 레바논을 택하면서, 그의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튀르키예 방문은 ‘삼위일체’ 교리를 확립한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 과거 미국에서 사목할 당시 가톨릭교회가 원주민에게 저지른 죄악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던 교황이 ‘종교 간 대화’를 주제로 어떤 화합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순방은 기독교 역사의 뿌리가 서린 튀르키예와 역대 교황들이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한국의 성지들을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튀르키예는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초기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땅이다. 그 중심에는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시절 1100년간 기독교 세계의 심장이었던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이 있다. 비록 지금은 모스크로 사용되지만, 천장의 성모 마리아 모자이크와 복원 중인 예수의 벽화는 종교를 넘어선 공존의 역사를 보여준다. 또한, 이스탄불을 벗어나면 사도 요한이 성모 마리아를 모시고 와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에페수스가 순례자들을 맞이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곳에는 성모 마리아가 살았던 집터와 그의 무덤 위에 세워진 교회가 남아있어 성경 속 이야기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한다.

 


튀르키예 서부 지역은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소아시아 7대 교회’의 흔적을 따라가는 성지 순례의 핵심 코스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쌍벽을 이뤘던 도서관이 있던 페르가몬(베르가마), 염색업으로 부유했던 산업 도시 두아디라(아키사르), 체육관 유적이 인상적인 사르디스, 그리고 포도 재배지로 유명해 훗날 미국 도시 필라델피아의 어원이 된 빌라델비아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특색을 간직한 채 수천 년의 시간을 증언하고 있다. 특히 파묵칼레의 석회붕과 온천으로 유명한 히에라폴리스 인근에 자리한 라오디게아 교회는 아름다운 자연과 성지가 어우러진 경이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숨어 지냈던 아야지니 석굴 성당 등은 험난했던 초기 기독교의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역대 교황들의 방문으로 한국 역시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의미 깊은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여의도에서 103위 시성식을 주재하며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을 높였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이 광화문 시복식과 함께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는 당진 솔뫼성지를 찾았다. ‘한국의 베들레헴’이라 불리는 솔뫼성지는 4대에 걸친 순교자의 흔적이 서려 있으며,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십자가의 길’은 순례자들에게 깊은 묵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수많은 순교자들의 행적을 기록으로 남긴 다블뤼 주교의 거처였던 신리성지는 드넓은 들판에 우뚝 솟아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며 한국 천주교의 살아있는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밤만 되면 인생샷 성지"…1억짜리 조명으로 뒤덮인 대구의 '핫플'

밝혔다. 이 사업은 연말연시의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동시에, 추운 날씨로 인해 자연스레 위축되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로 시작되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화려한 빛의 향연을 통해 시민들에게는 아름다운 볼거리와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고, 소상공인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북구의 의지가 담긴 대표적인 겨울철 도시경관 사업이다.기존 'THE 빛나길' 사업은 유동 인구가 많은 북구청 광장을 중심으로 옥산로, 원대로, 이태원길 등 지역의 주요 거점 도로를 중심으로 조성되었다. 각 구간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조명과 장식물들은 어두운 밤거리를 환하게 밝히며 오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는 단순한 경관 개선을 넘어, 빛을 매개로 하여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을 높이고, 자연스럽게 상권으로 발길이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특히 올해는 침산동 주민들의 적극적인 요청과 민원을 반영하여 사업을 확대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북구는 1억 원의 추가 사업비를 투입하여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삼성창조경제단지 일대 약 500m 구간에 'THE 빛나길'을 새롭게 조성했다. 이곳은 단순한 조명 설치를 넘어, 방문객들이 '인생샷'을 남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특색 있는 대형 LED 조형물과 아기자기한 포토존을 함께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들이 원하는 공간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이곳이 겨울철 새로운 야간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북구는 이번 빛거리 사업 확대를 통해 삼성창조경제단지 일대로 더 많은 유동인구를 유입시키고, 이를 통해 주변 상권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려한 불빛이 단순히 밤거리를 밝히는 것을 넘어, 사람들을 모으고 소비를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행복북구, 더(THE) 빛나길'이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빛의 물결이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빛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