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해사 교장, 이재용에 ‘임관식 티타임’ 제안 논란…삼성 “특혜 우려로 정중 거절”

 해군사관학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임관식에 맞춰 이 회장에게 별도의 '티타임'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군 수뇌부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회장 측이 특혜 시비를 사전에 차단한 '깔끔한 대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7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군사관학교장은 28일 예정된 제78기 해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에 이재용 회장이 참석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는 이날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해사 교장은 임관식 직후 이 회장에게 별도의 환담 자리를 제안했으나, 삼성 측은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삼성 관계자는 "공식적인 행사 외에 특정 인사를 위한 사적인 만남은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적 제안은 군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군 관계자들은 "공식 일정도 아닌 사적인 제안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후 해군본부가 상황을 인지하고 해당 제안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의 여론은 해군사관학교장을 향해 들끓었다. 시민들은 군 수뇌부가 기업 총수에게 사적인 접촉을 시도한 행위를 시대착오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맹비난했다.

 

주요 반응으로는 "국방부는 당장 저 교장을 징계해야 한다", "그 바쁜 사람을 왜 불러내서 학부모 면담을 하려 하느냐", "전역 후 '갈 곳'을 알아봐 달라는 청탁 의도 아니냐", "해사 교장은 상식이 없다" 등 격앙된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특히 재벌 총수에게 부적절한 청탁을 시도하려 했을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반면, 이재용 회장 측이 특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단호하게 만남을 거절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이 쏟아졌다. 시민들은 "이 회장이 깔끔하게 대처했다", "특혜 시비를 차단한 것은 멋진 일", "재벌 총수로서 처신을 잘 보여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해군 본부 측은 논란이 커지자 "이 회장뿐 아니라 수상자, 제병지휘자 가족 등과 환담을 검토했지만 최종 단계에서 제외했다"며 "검토하다 진행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지, 삼성에서 거절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해 화제를 모았으며, 28일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전국이 들썩인 '올해의 관광지 1위'는 바로 여기…'황리단길' 모르면 아재 인증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을 열고, 한 해 동안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주역들을 발표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이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올해의 관광지' 부문의 영예는 오래된 한옥 골목을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경주 황리단길에게 돌아갔다. 또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신드롬을 일으키며 촬영지의 관광 활성화를 이끈 임상춘 작가가 한국관광 홍보 명예 공헌 인물로 선정되어, K-콘텐츠가 관광 산업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경주 황리단길의 성공 비결은 '재생'과 '조화'에 있다. 낡고 스러져가던 전통 한옥과 좁은 골목길을 젊은 창업가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개조하여, 특색 있는 카페와 퓨전 음식점, 개성 넘치는 공방이 가득한 '힙'한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과거의 유산 위에 현대적인 감성을 덧입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 황리단길은, 기성세대의 향수와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전 연령층이 사랑하는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명예 공헌자로 선정된 임상춘 작가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제주는 물론 경북, 전남 등 주요 촬영지를 '가고 싶은 여행지'로 급부상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잘 만들어진 스토리 하나가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이번 시상식에서는 황리단길과 임상춘 작가 외에도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관광 자원들이 '한국 관광의 별'로 이름을 올렸다. 깊은 사유의 공간으로 주목받는 대구 사유원이 '유망 관광지'로,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제주 비양도가 '친환경 관광지'로 선정됐다. 장애물 없는 여행 환경을 조성한 강원 춘천의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무장애 관광지'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지역 사회와의 상생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전북 고창 상하농원과, '누구나 반값 여행'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선보인 전남 강진, '꿈씨 패밀리' 캐릭터로 도시 마케팅의 새로운 장을 연 대전시가 각각 '지역상생 관광모델'과 '혁신 관광정책' 부문에서 수상하며 지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친환경 걷기 여행 문화를 정착시킨 ㈔제주올레 역시 관광산업 발전 기여자로 인정받았다.정부는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를 K-관광의 질적 도약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대현 문체부 차관은 "지금이 K-관광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역 관광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한편, 교통, 편의시설, 쇼핑, 안내 시스템 등 방문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지역 관광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된 이들은 단순한 수상자를 넘어, 대한민국 관광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