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베스트셀러 작가도, 대형 출판사도 아니다?…현장 직원들이 '진짜'를 콕 집어 뽑았다

 '큰별쌤' 최태성 작가가 서점 직원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교보문고는 제12회 교보문고 출판 어워즈의 최고상인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로 한국사 강사 최태성 작가가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이 상은 출판계의 최전선에 있는 교보문고 직원들이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후보를 추천하고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역사를 대중의 품으로 끌어안게 한 그의 공로가 독자뿐만 아니라 책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서점 직원들에게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시상식은 최태성 작가의 수상 외에도 2025년 한 해 동안 출판계를 빛낸 다채로운 얼굴들을 조명했다. '올해의 출판사' 부문에는 '초역 부처의 말'을 통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포레스트북스가 선정되었다. 가장 주목받은 콘텐츠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콘텐츠' 부문은 인디 뮤지션 한로로의 첫 소설 '자몽살구클럽'이 차지하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창작자의 등장을 화려하게 알렸다. 이는 독자들이 더 이상 전통적인 작가상에 얽매이지 않고, 신선하고 독창적인 이야기에 열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다.

 


특히 미래의 출판계를 이끌어갈 신인들을 발굴하는 부문의 결과는 현재 출판 시장의 역동적인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내일이 기대되는 마케터' 부문에는 1인 출판사 '책폴'을 이끌며 종이책의 한계를 넘어 전자책을 활용한 혁신적인 마케팅을 선보인 이혜재 대표가 선정됐다. 또한, '내일이 기대되는 출판사' 부문에는 배우 박정민이 대표를 맡아 출판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무제 출판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는 대형 출판사 중심의 시장에서 작지만 강한 1인 출판사의 저력과, 엔터테인먼트와 문학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가 출판계의 중요한 활력소가 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한 권의 책이 독자의 손에 닿기까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숨은 공로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올해의 마케터' 부문에는 길벗, 김영사, 다산북스, 문학동네, 비즈니스북스, 빅피쉬, 윌북 등 국내 대표 출판사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여준 7명의 마케터가 공동으로 선정되었다. 이들은 베스트셀러의 탄생 뒤에 가려진 치열한 노력과 열정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제12회 교보문고 출판 어워즈는 한 해의 출판계를 정리하며, 작가부터 출판사, 마케터, 그리고 새로운 신인에 이르기까지, 책을 만드는 모든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응원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되었다.

 

전국이 들썩인 '올해의 관광지 1위'는 바로 여기…'황리단길' 모르면 아재 인증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을 열고, 한 해 동안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주역들을 발표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이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올해의 관광지' 부문의 영예는 오래된 한옥 골목을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경주 황리단길에게 돌아갔다. 또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신드롬을 일으키며 촬영지의 관광 활성화를 이끈 임상춘 작가가 한국관광 홍보 명예 공헌 인물로 선정되어, K-콘텐츠가 관광 산업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경주 황리단길의 성공 비결은 '재생'과 '조화'에 있다. 낡고 스러져가던 전통 한옥과 좁은 골목길을 젊은 창업가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개조하여, 특색 있는 카페와 퓨전 음식점, 개성 넘치는 공방이 가득한 '힙'한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과거의 유산 위에 현대적인 감성을 덧입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 황리단길은, 기성세대의 향수와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전 연령층이 사랑하는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명예 공헌자로 선정된 임상춘 작가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제주는 물론 경북, 전남 등 주요 촬영지를 '가고 싶은 여행지'로 급부상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잘 만들어진 스토리 하나가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이번 시상식에서는 황리단길과 임상춘 작가 외에도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관광 자원들이 '한국 관광의 별'로 이름을 올렸다. 깊은 사유의 공간으로 주목받는 대구 사유원이 '유망 관광지'로,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제주 비양도가 '친환경 관광지'로 선정됐다. 장애물 없는 여행 환경을 조성한 강원 춘천의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무장애 관광지'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지역 사회와의 상생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전북 고창 상하농원과, '누구나 반값 여행'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선보인 전남 강진, '꿈씨 패밀리' 캐릭터로 도시 마케팅의 새로운 장을 연 대전시가 각각 '지역상생 관광모델'과 '혁신 관광정책' 부문에서 수상하며 지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친환경 걷기 여행 문화를 정착시킨 ㈔제주올레 역시 관광산업 발전 기여자로 인정받았다.정부는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를 K-관광의 질적 도약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대현 문체부 차관은 "지금이 K-관광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역 관광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한편, 교통, 편의시설, 쇼핑, 안내 시스템 등 방문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지역 관광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된 이들은 단순한 수상자를 넘어, 대한민국 관광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