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제 탑골공원에서 '깡소주' 마시면 큰일 난다…'이것'만 해도 과태료 10만원

 3·1 운동의 성지이자 서울의 상징적 공간인 탑골공원이 대대적인 변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 종로구는 탑골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건전한 공공장소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공원 전역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로구가 관내에서 처음으로 지정하는 금주구역으로, 무분별한 음주 행위로 인해 훼손되었던 공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음주를 금지하는 것을 넘어, 탑골공원을 모든 세대가 함께 역사를 기억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종합적인 개선 계획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금주구역 지정은 내년 3월 말까지 약 4개월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 기간 동안 종로구는 종로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금주 및 금연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계도기간이 끝나는 내년 4월 1일부터는 공원 내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될 경우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 단순히 술을 마시는 행위뿐만 아니라 뚜껑이 열린 술병을 소지하거나 주류를 다른 용기에 옮겨 담아 마시는 행위까지 모두 단속 대상에 포함시켜 실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환경 개선은 공원의 질서 확립에만 그치지 않고, 핵심 국가유산인 국보 '원각사지 십층석탑'의 보존을 위한 과학적인 작업과도 맞물려 진행된다. 현재 석탑을 보호하고 있는 유리보호각은 1999년 설치된 이후 25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운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산성비와 조류 배설물은 막아주지만, 내부 통풍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결로 현상과 습기로 인해 오히려 석탑의 보존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또한, 유리면의 빛 반사로 인해 관람객들이 석탑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는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종로구는 국가유산청과 손을 잡고 석탑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호하면서 동시에 관람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종합 개선안 마련에 착수했다. 현재의 보호각을 전면 철거하는 방안부터,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 심지어 석탑 자체를 이전하는 방안까지 최소 4개 이상의 대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내년 3월까지 최적의 기본설계를 확정한 뒤, 국가유산청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탑골공원 서문 이전 복원, 노후한 담장 정비, 역사기념관 건립 등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통해 탑골공원을 역사와 문화, 휴식이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열린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