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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시트 속 '지지' 한 단어…'핵연료 재처리' 숙원 풀 열쇠 될까

 한미 양국이 최근 타결된 관세 후속 협상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협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현지 시각으로 내달 1일 미국을 방문해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그 결과물로 발표된 공동 설명자료(팩트시트) 이후 양국 고위 당국자가 처음으로 마주 앉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표면적으로는 관세 협상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를 점검하는 자리지만, 물밑에서는 훨씬 더 민감하고 폭발력 있는 현안들이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고위급 협의에서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단연 '핵 주권'과 관련된 문제들이다. 공동 설명자료에 명시된 '평화적 이용을 위한 민간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설명자료에는 미국이 한미 원자력 협력 협정과 자국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한국의 관련 절차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원론적인 지지 표명에 가깝지만, 동시에 한국의 오랜 숙원이었던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의 문이 열릴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낳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는 해당 문구의 구체적인 의미와 미국의 진정한 의중을 파악하고, 핵잠수함 보유 문제와 연계된 논의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고 험난하다. 미국이 한국에 어느 정도 수준의 재처리 권한을 실제로 부여할지는 완전히 미지수이며, 이를 어떤 방식으로 제도화할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도 전무한 상태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오는 2035년 만료되는 기존의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개정하는 것과, 이와는 별개의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기존 협정 개정에 무게를 싣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지만, 이는 아직 우리 측의 희망 사항일 뿐 양국 간에 공식적으로 조율된 입장은 아니다. 미국의 입장에서 동맹국의 핵연료 재처리 권한 인정은 동북아 지역의 핵 비확산 체제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에, 실제 협상 과정은 험로가 예상된다.

 

결국 이번 회담은 핵 주권 문제와 더불어 관세 협상의 실질적인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외교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국회에 발의된 '대미투자특별법' 등을 거론하며 합의 이행을 위한 우리 측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측에는 관세 인하 조치의 '소급 적용'과 같이 우리 기업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상응 조치를 강력하게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 즉, '핵 주권'이라는 명분과 '관세 인하'라는 실리를 모두 챙겨야 하는 한국 정부의 복합적인 외교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밤만 되면 인생샷 성지"…1억짜리 조명으로 뒤덮인 대구의 '핫플'

밝혔다. 이 사업은 연말연시의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동시에, 추운 날씨로 인해 자연스레 위축되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로 시작되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화려한 빛의 향연을 통해 시민들에게는 아름다운 볼거리와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고, 소상공인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북구의 의지가 담긴 대표적인 겨울철 도시경관 사업이다.기존 'THE 빛나길' 사업은 유동 인구가 많은 북구청 광장을 중심으로 옥산로, 원대로, 이태원길 등 지역의 주요 거점 도로를 중심으로 조성되었다. 각 구간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조명과 장식물들은 어두운 밤거리를 환하게 밝히며 오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는 단순한 경관 개선을 넘어, 빛을 매개로 하여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을 높이고, 자연스럽게 상권으로 발길이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특히 올해는 침산동 주민들의 적극적인 요청과 민원을 반영하여 사업을 확대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북구는 1억 원의 추가 사업비를 투입하여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삼성창조경제단지 일대 약 500m 구간에 'THE 빛나길'을 새롭게 조성했다. 이곳은 단순한 조명 설치를 넘어, 방문객들이 '인생샷'을 남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특색 있는 대형 LED 조형물과 아기자기한 포토존을 함께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들이 원하는 공간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이곳이 겨울철 새로운 야간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북구는 이번 빛거리 사업 확대를 통해 삼성창조경제단지 일대로 더 많은 유동인구를 유입시키고, 이를 통해 주변 상권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려한 불빛이 단순히 밤거리를 밝히는 것을 넘어, 사람들을 모으고 소비를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행복북구, 더(THE) 빛나길'이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빛의 물결이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빛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