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국립-유니버설-마린스키까지…2025 한국 발레 빛낸 얼굴들 총정리

 2025년 한국 발레계의 정점에 선 최고의 별들이 탄생했다.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 한나래와 유니버설발레단의 솔리스트 임선우가 각각 올해 최고의 여성 및 남성 무용수에게 주어지는 영예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한국발레협회는 지난 1일,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제30회 한국발레협회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한 해 동안 한국 발레를 빛낸 예술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자리에서 한나래는 최고 발레리나에게 수여되는 '프리마 발레리나상'을, 임선우는 최고 발레리노에게 주어지는 '당쇠르 노브르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2025년 최고의 무용수로 공인받았다.

 

최고의 무용수들과 더불어, 한국 발레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들의 탄생 또한 빛을 발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신인 무용수에게 주어지는 신인 발레리나상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드미솔리스트 전여진과 서울발레시어터의 수석무용수 박시은이 공동으로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신인 발레리노상은 국립발레단의 코르드발레 양준영과 세계적인 명문 마린스키발레단의 퍼스트 솔리스트로 활약 중인 전민철이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젊은 무용수들의 눈부신 성장을 증명했다.

 


이번 시상식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용수들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 발레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예술가와 공로자들을 폭넓게 조명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시상식 최고의 영예인 대상은 오랜 기간 후학 양성과 발레 발전에 기여해 온 박재홍 한성대학교 예술학부 교수에게 돌아갔다. 발레 대중화와 예술성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디아길레프상은 김수연 와이즈발레단 부단장이,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 예술가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예술가상은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이 차지했다. 또한, 박기현 강원대학교 교수의 '그 해, 6월 이름 없는 별이 되어'는 올해의 작품상으로 선정되며 창작 발레의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창작과 경영 분야의 리더들에게도 존경과 감사의 박수가 쏟아졌다. 박태희 인천시티발레단 단장은 최우수 예술경영가상을, 김유미 유미크댄스 예술감독은 올해의 안무가상을 수상하며 발레단의 안정적인 운영과 창의적인 안무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우수 신인 안무가상은 황경호 서울발레시어터 부지도위원에게 돌아갔다. 1996년에 제정되어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이번 시상식은, 이처럼 무대 위와 아래를 가리지 않고 한국 발레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모든 이들의 노고를 기리며, 한국 발레가 더욱 단단히 자리매김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