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라면 하나로 1조 3천억?…'불닭'이 쓴 K푸드 신화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신화를 앞세워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9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지난 2017년 '1억불 수출의 탑'을 받은 지 불과 몇 년 만에 이뤄낸 괄목할 만한 성과로, 삼양식품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여실히 보여준다. 2018년 2억불, 2021년 3억불, 2022년 4억불, 2024년 7억불에 이어 마침내 식품 기업으로서는 전인미답의 경지였던 9억불 고지까지 밟으며 K-라면의 수출 역사를 새로 썼다. 실제 수출 실적은 이미 이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2025년 들어 상반기에만 8642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섰고, 연간 기준으로는 9억 달러(약 1조 3230억원)를 가뿐히 돌파했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의 중심에는 단연 '불닭' 브랜드가 있다. 출시 12년 만에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누적 판매량 70억 개를 돌파한 불닭 브랜드는 이제 특정 국가의 유행을 넘어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매년 약 10억 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르며, 지난해에는 불닭 단일 브랜드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된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을 글로벌 기업으로 견인한 일등 공신이자, K-푸드 열풍의 최전선에 서 있는 핵심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삼양식품의 성공은 단순히 하나의 히트 상품에만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회사는 '불닭'이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축으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했다. 기존의 매운맛 콘셉트를 넘어 김치, 마일드, 크림, 짜장 등 현지화와 다양성을 동시에 잡은 변주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한, 라면에만 국한하지 않고 스낵, 소스, 컵면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군을 출시하며 해외 소비층의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단일 상품 의존 리스크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체력을 확보하는 성공적인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전략적 성공은 삼양식품의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2016년 26%에 불과했던 수출 비중은 지난해 77%까지 치솟으며, 이제 삼양식품은 내수 중심 기업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이는 단순히 라면을 파는 것을 넘어, 한국의 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K-푸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이 9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은 K-푸드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삼양식품이 이룬 성과가 한국 식품 산업 전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맥주 원료 '홉'으로 마사지, '산마늘'로 페스토…요즘 뜨는 충북 웰니스 성지 3곳

여행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단순한 휴식을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체험을 통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치유와 재충전의 시간을 선사하는 곳들이다. 맥주 원료인 홉을 활용한 스파부터 흙을 밟으며 지구와 교감하는 어싱 체험, 그리고 건강한 산나물로 나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즐거움까지, 기존의 여행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제천에 위치한 '림느린감성가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홉(Hop)'을 활용한 힐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홉은 맥주 특유의 풍미를 내는 원료로 잘 알려져 있지만, 체코 프라하와 미국 오레곤주 등에서는 이미 스파 테라피의 주재료로 널리 사용될 만큼 진정 효과가 뛰어난 식물이다. 이곳에서는 지역에서 친환경으로 재배된 홉을 이용해 방문객의 성별과 몸 상태에 맞춘 홉차를 직접 블렌딩하고 시음하는 것을 시작으로, 따뜻한 핸드 스파와 족욕 체험까지 이어진다. 은은하게 퍼지는 홉 아로마가 후각, 호흡, 피부를 통해 온몸으로 흡수되며 심신의 안정을 찾아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충주로 넘어가면 자연과 한층 더 깊이 교감하는 체험이 기다린다. 유기농을 주제로 한 복합 교육 시설인 '유기농체험교육센터'에서는 '반려화분 & 흙어싱'이라는 대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마음에 드는 색상의 화분에 반려 식물을 직접 심고 가꾸는 원예치유 명상 프로그램으로, 흙을 만지고 식물과 교감하며 오감을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핵심인 '어싱(Earthing)'은 몸을 땅과 직접 연결하여 자연의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자연 접지 치유법으로, 인위적인 것을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에너지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수안보 온천 인근에 자리한 자연주의 농원 '슬로우파머'는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몸을 치유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국임업진흥원으로부터 무농약, 무화학비료 인증을 받은 깨끗한 토양에서 자란 산마늘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길을 산책하며 명상에 잠기거나 직접 산나물을 채취하는 체험은 물론, 이곳의 백미는 '슬로우 산마늘 리트릿' 프로그램이다. 다이어트, 디톡스, 브레인 등 원하는 테마를 선택해 나만의 산마늘 페스토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 재미와 건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직접 채취한 산채로 차리는 건강한 밥상과 맞춤형 웰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이 주는 진정한 쉼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