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하나만 막았더니…'일반+전자담배' 섞어 피우는 10대들, 막을 수 없나

 청소년 흡연 행태에 새로운 적신호가 켜졌다.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중복 흡연’ 청소년이 4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위험한 흡연 방식은 성별이나 학교급에 관계없이 10대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담배 제품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청소년 중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중복 사용자’의 비율은 무려 61.4%에 달했다. 이는 해당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9년의 47.7%와 비교했을 때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로, 질병관리청은 뚜렷한 증가 경향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중복 사용 행태는 특정 집단에 국한되지 않았다. 남학생의 중복 사용률은 61.8%, 여학생은 60.6%로 성별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중학생(60.6%)과 고등학생(61.7%) 사이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중복 흡연이 청소년 전반의 문제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했다.

 


한편, 전체적인 흡연율과 음주율은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5년 기준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학생 5.4%, 여학생 2.8%로 2024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2019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유지했다. 다만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고등학생 남학생의 흡연율(8.3%)이 중학생 남학생(2.7%)에 비해 3배 이상 높아 여전히 고학년의 흡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율 역시 남학생 9.8%, 여학생 6.1%로 전년 대비 각각 2.0%p, 1.4%p 감소하며, 질병관리청은 전반적인 흡연 및 음주 행태 자체는 전년과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담배제품 중복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신체활동이나 식생활 개선을 위한 관심과 지원 역시 중요하며, 성별과 학교급별로 나타나는 건강행태의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청소년 건강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8일 열리는 결과발표회 이후, 12월 중 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누리집을 통해 통계집과 원시자료 형태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