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이 돈 주고 방어를 왜 먹어? 가격 열흘 만에 80% 폭등

 겨울철 대표 횟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방어의 가격이 열흘 만에 80% 넘게 폭등하며 '금방어' 시대를 열었다. 특히 일본산 수입 물량의 급감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상인들조차 "이 가격에 방어를 왜 먹느냐"는 탄식이 터져 나올 정도로 심각한 가격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 나온 일본산 방어는 ㎏당 평균 3만 3600원에 낙찰되었다. 이는 불과 이달 초 하루 9톤 이상이 거래될 당시의 평균 가격(1만 8500원) 대비 무려 81.6%나 치솟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날 경매 가격(2만 1400원)과 비교해도 57.0%나 높은 수준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방어 경매 비중이 가장 높은 일본산 방어의 공급량이 급감한 것이 가격 폭등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도매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소매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날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대방어는 ㎏당 5만원 이상에 거래되었으며, 특히 10㎏에 달하는 특대방어의 경우 한 마리 가격이 6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방어는 11월부터 2월 사이에 기름기가 가장 많이 오르며, 클수록 맛이 좋아져 대방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이 때문에 대방어의 가격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방어의 가격 수준은 다른 고급 어종의 시세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통영산 감성돔과 같은 고급 어종의 경락 시세가 ㎏당 3만~4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방어의 현재 가격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노량진 상인은 "방어 가격이 너무 올라서 이제는 고급 어종인 감성돔보다 비싸다. 이 돈 주고 방어를 먹을 바에야 다른 횟감을 찾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상인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하게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방어로 수요가 쏠리면서 다른 인기 횟감 어종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거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산 참돔은 ㎏당 경락 시세 평균이 2만원 미만으로 형성되었으며, 농어 역시 중국산과 국내산 모두 2만~2만 3000원 선에서 거래되었다. 방어 가격의 폭등이 다른 횟감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방어의 인기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수입 물량의 불안정성이 겹치면서 일시적인 '가격 거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서민들이 제철 생선 한 번 먹기도 힘들어졌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방어가 대중적인 횟감의 지위를 잃고 극소수만이 즐길 수 있는 초고가 어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어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등산 초보도 4시간이면 OK…인생 최고의 설경 '소백산' 지금이 기회

8cm가량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하며,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주말 내내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여, 소백산 정상 부근은 단순한 설경을 넘어 나무나 풀에 수증기가 얼어붙어 하얗게 피어나는 '상고대'가 만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겨우내 소백산의 진면목을 기다려온 등산객과 사진작가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소백산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겨울 풍경은 전국 100대 명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힐 만큼 독보적인 매력을 자랑한다. 눈이 내려 온 산이 순백으로 뒤덮이고, 그 위로 상고대가 서리꽃처럼 피어나는 모습은 마치 심해의 하얀 산호초 군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비현실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주 능선인 비로봉과 연화봉 일대는 바람과 낮은 기온의 영향으로 상고대가 절정을 이루는 곳으로, 이 황홀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거나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발길이 매년 겨울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비로봉의 겨울 일출은, 힘든 산행의 고통을 한 번에 잊게 할 만큼 장엄하여 소백산 겨울 산행의 백미로 손꼽힌다.이번 주말, 이토록 환상적인 겨울 소백산을 제대로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을 위한 최적의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코스는 단양 천동 탐방지원센터나 새밭에서 출발하여 정상인 비로봉에 오른 뒤 다시 하산하는 약 11km 구간이다. 왕복 4시간 남짓 소요되는 이 코스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전문 산악인이 아닌 초보자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등산객도 큰 무리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소백산 설경의 핵심을 경험할 수 있어 가성비 높은 '인생 설경' 코스로 인기가 높다.이처럼 완벽한 조건이 예고되자 지역 사회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올랐다. 단양의 한 주민(51)은 "매년 겨울 소백산을 오르지만, 눈과 상고대가 제대로 어우러진 날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이번 주말 예보대로라면 정말 제대로 된 겨울 소백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단양군 관계자 역시 "예보된 눈으로 인해 소백산만이 가진 고유의 겨울 정취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말 소백산이 탐방객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의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