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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함으로 시작해 압도적인 환희로 끝난다…'역대급' 연말 콘서트 온다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는 12월, 클래식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심포니 송이 오는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년 마스터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열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낭만과 축복의 분위기에 맞춰, 바로크 시대의 경건함부터 고전주의 시대의 장엄한 환희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 명작들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기대를 모은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음악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악단의 야심 찬 포부가 엿보이는 무대다.

 

공연의 포문은 바로크 시대의 거장,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크리스마스 협주곡'이 연다.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음악으로 꼽히는 이 곡은 서정적이면서도 경건한 선율을 통해 관객들을 성탄의 분위기 속으로 온전히 이끈다. 다채로운 악장 구성과 풍성한 현악 앙상블은 크리스마스 음악이 지닌 원형적인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일 것이다. 이어서는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걸작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중 여섯 번째 파트가 연주된다. 인간적인 기쁨과 신을 향한 환희가 공존하는 이 작품은 바로크 음악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곡으로, 합창과 독창,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장엄하고 화려한 음향은 마치 거대한 음악적 파노라마를 눈앞에 펼쳐놓는 듯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의 대미는 클래식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이자 인류의 유산으로 꼽히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이 장식한다. 실러의 시 '환희에 부쳐'를 가사로 차용한 4악장의 합창으로 인해 '환희의 송가'라는 부제로 더 잘 알려진 이 곡은, 모든 장벽을 넘어 인류애와 평화의 메시지를 노래하는 숭고함으로 매년 연말 전 세계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상징적인 레퍼토리다. 이번 무대에서는 소프라노 김순영,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이명현, 베이스 정인호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최정상급 솔리스트들이 함께해 작품의 예술적 깊이와 감동을 한층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음악회를 넘어, 창단 이후 꾸준히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지휘자 함신익은 "그간 다져온 성숙함을 바탕으로 늘 새로운 색깔과 방향성을 추구하려 한다"며, "한국 민간 오케스트라의 혁신적인 모델로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단체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바로크의 명상적인 선율부터 온 인류를 향한 베토벤의 웅장한 외침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음악적 여정은 올겨울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깊은 울림과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등산 초보도 4시간이면 OK…인생 최고의 설경 '소백산' 지금이 기회

8cm가량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하며,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주말 내내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여, 소백산 정상 부근은 단순한 설경을 넘어 나무나 풀에 수증기가 얼어붙어 하얗게 피어나는 '상고대'가 만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겨우내 소백산의 진면목을 기다려온 등산객과 사진작가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소백산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겨울 풍경은 전국 100대 명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힐 만큼 독보적인 매력을 자랑한다. 눈이 내려 온 산이 순백으로 뒤덮이고, 그 위로 상고대가 서리꽃처럼 피어나는 모습은 마치 심해의 하얀 산호초 군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비현실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주 능선인 비로봉과 연화봉 일대는 바람과 낮은 기온의 영향으로 상고대가 절정을 이루는 곳으로, 이 황홀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거나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발길이 매년 겨울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비로봉의 겨울 일출은, 힘든 산행의 고통을 한 번에 잊게 할 만큼 장엄하여 소백산 겨울 산행의 백미로 손꼽힌다.이번 주말, 이토록 환상적인 겨울 소백산을 제대로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을 위한 최적의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코스는 단양 천동 탐방지원센터나 새밭에서 출발하여 정상인 비로봉에 오른 뒤 다시 하산하는 약 11km 구간이다. 왕복 4시간 남짓 소요되는 이 코스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전문 산악인이 아닌 초보자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등산객도 큰 무리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소백산 설경의 핵심을 경험할 수 있어 가성비 높은 '인생 설경' 코스로 인기가 높다.이처럼 완벽한 조건이 예고되자 지역 사회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올랐다. 단양의 한 주민(51)은 "매년 겨울 소백산을 오르지만, 눈과 상고대가 제대로 어우러진 날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이번 주말 예보대로라면 정말 제대로 된 겨울 소백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단양군 관계자 역시 "예보된 눈으로 인해 소백산만이 가진 고유의 겨울 정취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말 소백산이 탐방객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의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