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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종아리, 허리…부상에 900억 날린 김하성의 'FA 참사'

 김하성의 'FA 대박'의 꿈이 산산조각 났다. 메이저리그 유격수 FA 시장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최소 800억에서 최대 118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따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정작 그가 받아든 계약서는 1년 2000만 달러(약 294억 원)짜리 단기 계약이었다. 당초 예상액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실상 자존심을 구긴 '헐값 계약'에 그치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잔류하게 된 것이다. 시장의 뜨거운 기대와는 너무나도 다른 충격적인 결과에 모두가 의아해하고 있다.

 

결국 그의 발목을 잡은 건 지긋지긋한 부상이었다. 2025시즌은 김하성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지난해 10월 받은 오른쪽 어깨 수술의 여파로 재활이 길어지며 7월에야 빅리그 무대에 복귀했고, 그마저도 종아리와 허리 부상이 연이어 터지며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내렸다.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선 날을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한 시즌 동안 고작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5홈런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고, 그의 최대 강점이던 수비에서마저 평균 이하(-3)의 기여도를 기록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사실 김하성의 FA 도전은 나름의 승부수였다. 올겨울 유격수 FA 시장에 그와 보 비솃 외에는 이렇다 할 대어가 없었기에, 부상으로 얼룩진 한 해를 보냈음에도 과감하게 FA 자격을 얻어 시장의 평가를 받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냉정한 시장은 그의 화려했던 과거가 아닌, 부상으로 망가진 현재의 모습에 더 주목했다. 결국 김하성은 다년 계약 대신 '내년의 나'에게 모든 것을 거는 단기 계약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을 택했다. 2026시즌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스스로 걷어차고 더 큰 꿈을 꿨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보다 약간 더 많은 금액을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내야수였다. 2023시즌에는 17홈런, 38도루를 기록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최근 3년간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거포의 상징인 피트 알론소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단 한 번의 부상과 부진이 이 모든 명성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이제 김하성은 벼랑 끝에 섰다. 2026시즌 애틀랜타에서 부활에 성공해 다시 한번 FA 대박을 노리느냐, 아니면 이대로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느냐, 그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수락산에 '하늘 위 그물 놀이터'가?…나무와 하나 되는 숲속 트리하우스의 정체

22일 다시 아이들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정비의 핵심 철학은 '모든 것은 숲으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인위적인 시설물 설치를 최소화하고 기존 숲의 지형과 특성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아이들이 자연 그 자체를 놀이터 삼아 뛰놀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이곳은 지난 7월 개관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시 최초의 도심형 자연휴양림 '수락휴'와 바로 인접해 있어, 휴양림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숲속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재정비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새롭게 들어선 3동의 트리하우스형 놀이시설이다. 이는 '수락휴'의 상징적인 시설인 트리하우스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것으로, 아이들이 나무와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전통적인 너와지붕을 얹고 하늘이 그대로 올려다보이는 천창을 내어, 마치 숲의 일부가 된 듯한 집을 완성했다. 각 놀이시설 동은 공중 네트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아이들이 하늘을 걷는 듯한 아찔한 모험심과 도전 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낡고 획일적인 놀이기구 대신, 숲의 품 안에서 아이들 스스로 새로운 놀이를 창조해나가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새로운 놀이 공간은 트리하우스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채로운 자연 친화적 놀이터가 곳곳에 조성되었다. 밧줄 하나에 의지해 균형감각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밧줄놀이터, 고사목을 활용해 자연의 순환을 배우고 새로운 놀잇감을 상상해내는 나무놀이터, 그리고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무언가를 만들고 허물 수 있는 모래놀이터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또한, 조용히 숲의 생태를 관찰하며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끼정원과 양치식물정원도 함께 마련했다. 이는 동적인 활동과 정적인 관찰이 조화를 이루는 전인적인 숲 교육의 장을 제공하려는 노원구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수락산 유아숲체험원의 재개장은 노원구가 추구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비전의 연장선에 있다. 노원구는 이번에 문을 여는 수락산을 비롯해 불암산, 영축산, 태릉, 노원골 등 지역 내 주요 산림에 총 5곳의 유아숲체험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교감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숲은 가장 오래된 교실"이라는 오승록 구청장의 말처럼, 이번 재정비는 숲이 가진 무한한 교육적, 정서적 가치를 극대화하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창의적인 체험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앞으로도 숲의 가치를 살린 특색 있는 공간들이 더 많은 아이의 유년기를 풍요롭게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