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조희대 재판부'로 전락?…민주당발 '내란재판부', 시작도 전에 좌초 위기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처리를 앞두고 당초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던 원안에서 한발 물러선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자, 강성 지지층이 거세게 반발하며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위헌 논란을 피하려는 당 지도부의 현실적 선택이, '내란 세력 단죄'라는 목표를 무력화하고 사실상 '조희대 사법부'에 면죄부를 주는 '개악'이라며 지지층이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촛불행동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는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죽 쒀서 개 주는 꼴"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수정안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는 등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강성 지지층의 분노가 폭발한 지점은 수정안의 핵심 내용 두 가지에 집중된다. 첫째는 내란전담재판부를 1심이 아닌 2심부터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결국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을 기존 지귀연 재판부가 그대로 맡게 된다는 의미로, 지지자들은 신속하고 강력한 단죄가 불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둘째는 법관 추천위원회 구성에서 외부 인사를 전면 배제하고 사법부 내부 추천으로만 한정한 조항이다. 이들은 이를 두고 "사법 내란의 수괴"라 지칭한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재판부 구성의 칼자루를 통째로 쥐여준 것이라며, 이는 '내란전담재판부'가 아닌 '조희대 재판부'를 만드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서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다'는 식의 비판이 쏟아지며 지도부를 향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강성 지지층의 거센 반발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일단 수정안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청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법사위 원안이 위헌이 아니라고 보지만, 불필요한 위헌 시비 논란 자체를 없애겠다는 차원에서 수정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아주 세세한 미세 조정이 남아있다"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못 박았다. 위헌 가능성을 차단해 법안 통과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지도부의 정치적 계산과, 어떤 식으로든 사법부를 압박해 내란 혐의를 단죄해야 한다는 지지층의 강경론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내부 갈등을 의식한 듯, 정청래 대표는 '2차 종합특검'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며 강경한 대여 투쟁 기조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기존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에서 다루지 못한 미진한 부분들을 포괄하는 추가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채해병 사건 구명 로비 의혹이나 12·3 비상계엄의 기획·공모 실체 등을 거론하며, 김건희 특검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2차 종합특검' 추진을 위한 당내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내란전담재판부 문제로 지지층의 이반이 심상치 않자, 또 다른 특검 카드를 통해 선명성을 부각하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장 발등에 떨어진 내란전담재판부 수정안을 둘러싼 논란이 봉합되지 않는 한, 당내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수락산에 '하늘 위 그물 놀이터'가?…나무와 하나 되는 숲속 트리하우스의 정체

22일 다시 아이들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정비의 핵심 철학은 '모든 것은 숲으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인위적인 시설물 설치를 최소화하고 기존 숲의 지형과 특성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아이들이 자연 그 자체를 놀이터 삼아 뛰놀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이곳은 지난 7월 개관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시 최초의 도심형 자연휴양림 '수락휴'와 바로 인접해 있어, 휴양림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숲속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재정비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새롭게 들어선 3동의 트리하우스형 놀이시설이다. 이는 '수락휴'의 상징적인 시설인 트리하우스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것으로, 아이들이 나무와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전통적인 너와지붕을 얹고 하늘이 그대로 올려다보이는 천창을 내어, 마치 숲의 일부가 된 듯한 집을 완성했다. 각 놀이시설 동은 공중 네트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아이들이 하늘을 걷는 듯한 아찔한 모험심과 도전 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낡고 획일적인 놀이기구 대신, 숲의 품 안에서 아이들 스스로 새로운 놀이를 창조해나가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새로운 놀이 공간은 트리하우스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채로운 자연 친화적 놀이터가 곳곳에 조성되었다. 밧줄 하나에 의지해 균형감각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밧줄놀이터, 고사목을 활용해 자연의 순환을 배우고 새로운 놀잇감을 상상해내는 나무놀이터, 그리고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무언가를 만들고 허물 수 있는 모래놀이터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또한, 조용히 숲의 생태를 관찰하며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끼정원과 양치식물정원도 함께 마련했다. 이는 동적인 활동과 정적인 관찰이 조화를 이루는 전인적인 숲 교육의 장을 제공하려는 노원구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수락산 유아숲체험원의 재개장은 노원구가 추구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비전의 연장선에 있다. 노원구는 이번에 문을 여는 수락산을 비롯해 불암산, 영축산, 태릉, 노원골 등 지역 내 주요 산림에 총 5곳의 유아숲체험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교감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숲은 가장 오래된 교실"이라는 오승록 구청장의 말처럼, 이번 재정비는 숲이 가진 무한한 교육적, 정서적 가치를 극대화하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창의적인 체험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앞으로도 숲의 가치를 살린 특색 있는 공간들이 더 많은 아이의 유년기를 풍요롭게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