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옥중 생일' 尹 "청년은 내 자녀… 계엄은 애국의 실천"

 옥중에서 65번째 생일을 맞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성탄 메시지'를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한편, 군사법원 증인 출석에서는 검찰을 향해 격렬하게 항의하는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는 18일 SNS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를 공개하며, 그의 복잡한 심경과 정치적 메시지를 대중에 전달했다.

 

윤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자신의 구속을 '고난'으로 규정하면서도, 최근 정치적 상황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을 치켜세웠다. 그는 "저는 고난 속에 있지만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보여준 희망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기독교적 가르침과 애국심을 연결하며 메시지의 무게를 더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예수님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했다"며, "다른 사람의 자유가 짓밟힐 때 함께 싸우는 것이 이웃사랑이며, 이는 곧 나라 사랑(애국)이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자유와 정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깨어 일어난 청년 여러분의 '이웃사랑'과 '나라 사랑' 실천에 든든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자녀가 없는 윤 전 대통령은 청년들을 향해 "여러분이 제게는 자녀처럼 느껴진다"며, "자녀에게 올바른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제가 모든 것을 내어놓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 중 하나"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그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지금은 시련과 고난 속에 있을지라도 여러분의 내일은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며 청년들을 향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성탄 메시지가 공개된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서울 용산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는 그가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군사법원에 출석한 사례다.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옥중 메시지의 차분하고 종교적인 어조와는 상반된 격앙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방부 검찰단(군검찰)이 자신을 '내란 우두머리'로 지칭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윤 전 대통령은 "제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가 된 사람이지 내란 우두머리냐? 내란이냐"고 반문하며 "이러면 재판 못 한다. 말을 그렇게 하냐"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계엄 관련 조치로 징계를 받은 군인들에 대한 질문에는 미안함을 표했다. 그는 "제가 아는 군 간부들과 경찰, 관계자들이 법정에 증언하러 나오면 정말 안타깝다"며 "내가 내린 결정에 따라 일한 사람들인데 미안하게 생각한다. 재판 끝나고 구치소에 돌아가서 밤늦게까지 기도를 많이 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옥중에서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종교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도, 법정에서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과 대립하는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은 현재 그의 정치적 상황과 복잡한 심경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K-컬처의 위력, 1750만명 기록 깨고 새 역사 썼다!

1750만 명을 100만 명이나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누적 방한객이 18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며,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1850만 번째 입국객을 환영하는 기념행사를 열고 이 역사적인 순간을 자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와 K-관광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이번 기록적인 성과의 중심에는 단연 전 세계를 휩쓴 'K-컬처'의 막강한 힘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콘텐츠들이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며 한국 방문에 대한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K-컬처의 영향력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20~40대 여성을 겨냥한 맞춤형 여행 상품을 홍보하고,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배움 여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전략적인 마케팅이 주효하며 지난 7~8월 여름 시즌에 방한객 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K-컬처를 활용한 전방위적 마케팅은 다른 시장에서도 눈부신 성공을 거뒀다. 대만 시장의 경우, K-팝이나 드라마를 넘어 'K-푸드', 'K-야구' 관람 등 체험형 콘텐츠까지 마케팅 범위를 확장한 결과, 전년 대비 방한객 수가 무려 27%나 성장하며 사상 최다 방한객 수를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 문화의 다양한 매력이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K-컬처의 매력에 흠뻑 빠진 외국인들이 단순히 '보는' 관광을 넘어 직접 '경험하는'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고 있는 것이다.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시장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6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한일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 중 하나인 2012년의 352만 명 기록을 13년 만에 넘어서는 역대 최다 수치다. 이처럼 중국, 대만,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 대국으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번 1850만 명 돌파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K-컬처의 저력과 한국 관광의 무한한 가능성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