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이재명이 거부권 써야" 장동혁, 尹 방탄 필리버스터 신기록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연단에 올라 역대 최장 시간 발언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저지하기 위해 법안 상정 직후인 오전 11시 40분부터 토론을 시작해 밤을 새워 발언을 이어갔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는 2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법안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집중했으며, 이는 기존 박수민 의원이 가지고 있던 17시간 12분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제1야당 대표가 직접 필리버스터의 첫 주자로 나서 밤샘 토론을 벌인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이번 법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반대 의지가 강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 대표의 기록적인 필리버스터 뒤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조직적인 지원이 있었다. 소속 의원들은 20명 안팎으로 조를 편성해 교대로 본회의장을 지키며 장 대표에게 힘을 보탰다. 특히 송언석 원내대표는 새벽 5시경 장 대표가 종전 기록을 경신하자, 소속 의원 전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거에 맞서고 있는 장 대표에게 힘을 보태달라"며 본회의장으로 집결할 것을 독려했다. 이는 장 대표 개인의 투쟁이 아닌, 당 전체가 사활을 걸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막아서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장면이었다. 당 지도부의 총력전 지휘 아래,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통해 강한 단일대오를 형성하며 대여 투쟁의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장 대표는 20시간이 넘는 토론 시간 동안 해당 법안이 가진 위헌적 소지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이 법안이 사실상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을 겨냥한 '표적 입법'이라고 규정하고, 만약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이재명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토론 도중에는 '한동훈 전 대표 등의 동참이 없었다면 윤 전 대통령의 탄핵도, 이재명 대통령의 탄생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수 언론의 사설을 낭독하기도 했는데, 이는 현 사태의 책임이 복합적이라는 점을 에둘러 지적하며 보수층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 본회의장 국무위원석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밤새 자리를 지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정 장관은 장 대표의 토론이 18시간을 넘어가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떤 게 국민을 위한 정치인지, 의회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성찰해봤으면 하는 허망한 기대를 해 본다"고 덧붙였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밤샘 필리버스터를 하는 야당 대표와 이를 묵묵히 지켜보는 여당 출신 국무위원의 모습은 현재 한국 정치의 파행적인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붉은 말 포토존에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2026년은 강릉으로

모래시계공원 일대에서 '2026 병오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매년 수많은 인파가 찾는 대한민국 대표 해돋이 명소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묵은해를 보내고 떠오르는 첫해를 맞이하는 벅찬 감동을 강릉의 겨울 바다에서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번 행사의 핵심 테마는 '붉은 말의 해'다. 경포해변 중앙광장에 설치되는 특설무대에서는 31일 저녁 8시부터 새해 첫날인 1월 1일 0시 30분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며, 한 해의 소망을 적어 거는 소망트리와 전통놀이 체험존이 운영되어 연말의 흥겨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특히 '신년 라이트닝존'에서는 감성적인 조명 아래 특별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으며, 병오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붉은 말' 형상의 대형 야외 포토존이 2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설치되어 강릉을 찾는 이들에게 독특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자정이 되는 순간에는 모두가 함께 외치는 카운트다운에 이어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2026년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린다.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역시 경포해변과 같은 시간, 희망을 나누는 축제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특설무대 공연과 체험존이 운영되며, 무엇보다 정동진의 상징과도 같은 '모래시계 회전식'이 새해맞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거대한 모래시계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몸을 뒤집는 장관은 오직 정동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로,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1년을 시작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더하며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포의 현대적인 축제 분위기와 정동진의 낭만적인 감성이 어우러져 취향에 따라 새해 첫 순간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강릉시는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경포와 정동진에 각각 행사관리본부를 운영하고, 특히 인파가 집중되는 일출 시간대(오전 7~8시)에는 교통 및 안전을 위한 전담 인력을 집중 배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다만,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바다부채길, 바다내음캠핑장, 사천 해중공원 전망대 등 일부 시설은 해돋이 시간대 출입이 통제되므로 방문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엄금문 시 관광정책과장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하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강릉에서의 희망찬 새해 첫 출발을 기원했다.